일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간략한 포스팅을 한적이 있습니다. 뭐 지금 보자니, 쓸 것 없어서 대충 쓴 느낌이 오지게 듭니다만, 아무튼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분명히 전했다고 봅니다. 사실 제 블로그의 묘미는 쓸데없이 늘어놓은 글중에 괜찮은 정보를 내포한 몇 문장 골라보는게 재미죠.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한마디로 말해 치사율이 80~100%에 달하며, 백신이 없다고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돼지에서 돼지접촉으로만 발병하고, 사람에겐 전염성이 없다하니, 걱정은 마시구요. 아마 검역소에서 뚫렸거나,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넘어온 모험심강한 멧돼지가 전파했을수도 있겠군요. 음.. 38선 철책에 개구멍을 찾아봐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베트남을 여행하고 돌아가는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저보다 훨씬 디테일하게 내용을 다뤘던 이웃님의 포스팅을 불펌하며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1문장요약: 라면도 갖고 들어가면 안된답니다.
아무튼 말입니다. 잠시 베트남에서 돼지고기의 위상을 설명드리자면, 베트남은 돼지 사육두수가 3,000만마리로 세계 7번째인 국가입니다. 이런 엄청난 양돈국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ASF)이 전 국토를 휩쓸었으니, 국민들 식탁엔 초비상이 걸렸었지요. 돼지는 베트남 국민육류 소비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거든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돼지살처분은 지난 4월까지 245만마리, 최근까지 총 500만마리에 이르렀습니다.
발병 직후, 가격상승을 우려했던 국민들은 식탁에서 돼지 대신 닭을 올렸습니다. 관공서 및 급식시설등도 돼지고기 중심 레시피에서 닭고기 위주 식단으로 재편성했구요. 그렇다고 해서 국민들의 돼지사랑이 어디가나요?? 사실 베트남 닭고기는 엄청 비싼편에 속합니다. 그러니 애초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돼지 소비량을 줄인다는건 미봉책에 불과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포스팅을 준비하며 베트남 국내기사를 살펴보다 보니, 베트남 언론에서도 "돼지값 급등" 이란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심심찮게 내보내는데, 내용을 보자니 지난 3월보단 오히려 1만동이상 내린 가격이네요? 뭐 전주대비 10%이상(kg당 4,000동) 올랐으니 급등은 급등입니다. 현재 돼지가격은 ASF발병전인 2018년 5월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베트남 정부가 시장안정을 위해 자금을 풀었나 봤더니 그것도 아닙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심심해서 찾아본 기사 중 "10년간 돼지고기 최저값기록" 이란 기사에서는 돼지가격이 kg당 2만4,000동으로 매우 저렴하긴 했었네요. 뭐 사실 이같은 가격은 양돈농가가 파산하는 등 국가에서 재앙이라 일컬을 정도로 심각했던 가격이니 참고만 하시구요. 어쨌든 물론 베트남 돼지가격에 변동은 있지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뭐 이 기간 껌승가격이 2,000동 인상됐다는건 슬픈 소식입니다.
베트남은 수입량을 늘리면서 국내수요를 맞춰가고 있는데, ASF가 계속해서 퍼져나간다면 아마도 그때는 정말 가격이 급등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에 반해 한국의 돼지가격은 어떻게 될지, 제 고향집 밥상에도 돼지가 사라질지 한번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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