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렸다.

이번 지스타에서 엔씨소프트는 MMOFPS(프로젝트 LLL)와 캐쥬얼 배틀로얄(배틀크러쉬) 등을 공개했다.

MMORPG에 주력하던 과거에서 벗어난 시도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의 후속작으로 오픈월드를 내세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공개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슈퍼 IP에 의존하던 크래프톤도 던전 크롤러(다크앤다커 모바일)와 인생시뮬레이션(인조이) 게임에 도전하고 역시 MMORPG에 집중하던 웹젠은 뮤 IP를 이을 신작 IP 테르비스를 비롯한 서브컬처 게임 3종을 출품했다.

다만 과금 구조가 크게 달라지진 않아 보였다.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고 게임마다 20분만 플레이했을 뿐이지만 게임 내에 상점이 존재하는 등 기존 BM(비즈니스 모델)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였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패키지 형식으로 과금 체계를 바꿔 성공한 네오위즈와 넥슨에 주목해야 한다.

네오위즈는 패키지 방식으로 판매한 싱글 플레이 액션 RPG ‘P의 거짓(Lies of P)’으로 출시 한달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미 손익분기점도 넘긴 상태다.

특히 지난 15일 열린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P의 거짓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넥슨 역시 ‘데이브 더 다이버’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이 자체 개발한 신규 IP 게임이자 넥슨에서 최초로 선보인 싱글 패키지 형식의 게임이다.

게임사들도 기업이고, 실적 개선이 필요한 이 시점에 흔히 ‘돈이 되는’ 모바일게임이나 기존 IP를 재사용한 게임들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게임들에서 방향성을 조금씩 바꾸고, 나아가 ‘K-게임’이 우스갯 소리로 들리지 않도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