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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말 배당시즌 왔는데...은행주 지지부진

2023-12-14     김성민 기자
김성민 기자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은행주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13일 기준 KB금융 주가는 5만1,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15%(600원) 하락 마감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도 3만7,150원에서 3만7,050원으로 0.27%(100원) 하락했다. 하나금융도 1.07%(450원) 하락한 4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해 연말 고배당주로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배당 시즌임에도 은행주가 부진한 이유로는 관치금융이 꼽힌다.

배당금 지급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생금융 확대 압박, 횡재세 도입 논의 등 연이은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에 상생금융 방안 마련을 주문했고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연내 발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물밑 조율 중이다.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생 금융 방안은 내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회사가 고금리에 벌어들인 초과 이익의 일부를 부담금의 형태로 정부가 환수하게 하는 ‘횡재세’ 도입 검토도 부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금융회사가 지난 5년 동안의 평균 순이자수익의 120%를 초과하는 순이자수익을 얻을 경우 해당 초과 이익의 4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생금융 기여금을 내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횡재세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 법안을 적용하면 올해 상반기 순이자수익을 고려했을 때 은행권에서 약 1조9,000억원의 기여금이 모이게 된다.

비용 증가 우려에 연말 배당 시즌에도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은 민간기업이지만 국가의 인허가를 받아 사실상 과점으로 유지되는 산업의 특성상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 다만 과도한 관치는 금융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