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 카지노 사이트

[기자수첩]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리더십 필요한 때

2024-01-04     김다경 기자
산업부 김다경 기자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효성가의 지원을 받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만 금융당국의 조사와 정기 주주총회도 남아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는 실패했으나 지배구조 개선이 중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직 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반면 한국앤컴퍼니는 경영권과 관련한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형제의 난’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차녀 조희원 씨가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공개매수를 발표한 것이 시작이다. 

이들은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 주주 가치 제고 등의 이유로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이후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도 같은 이유로 공개매수를 지지했다.

조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조 회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한 것에 반발해 지난 2020년 한정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2022년 4월 1심에서 재판부가 이를 기각했으나 조 이사장은 항고했다. 올해 2심이 예정돼 있다.

또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4.41%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시세 조정 행위를 하고 주식대량보유 보고의무를 위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한국앤컴퍼니도 MBK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했다.

아직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형제들의 갈등은 남아있는 법적 분쟁만큼 복잡하게 느껴진다. 갈등의 시작점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증여로 꼽힌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 결정은 다른 형제들과 충분하게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한정후견 논란과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됐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1위, 글로벌 6위의 타이어업체다. 타이어업계는 최근 전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과 자동차업계의 전동화 전환으로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된 후 11월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는 MBK파트너스와 다른 형제들의 공격 이유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 공격의 명분으로 지적된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 조 회장도 최근 공판에 출석하며 형제들 간의 오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버지의 지지로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은 만큼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진 형제들과의 갈등을 감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