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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당국, 여행자보험 단속에 신중하길

2024-05-23     이재인 기자
이재인 금융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이재인 기자] 금융당국이 손해보험업계 인기상품인 여행자보험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핵심 점검 대상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불필요하게 높게 책정했는지다. 

여행자보험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증가로 성장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19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여행시장과 여행자보험 수요 변화’에서 여행자보험 상위 6개 보험사의 지난해 여행자보험 계약건수와 원수보험료가 각각 221만건, 1563억원이라고 밝혔다. 2019년의 80.3%, 107.4% 수준이다.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은 2022년부터 증가하며 최근에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자 자체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는 2272만명으로 2019년 대비 79.1%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12월에는 해외여행자 수가 242만명으로 2019년 같은 달(234만명)을 넘겼다. 

현재 여행자보험 시장을 선점한 곳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무사고 환급 서비스 여행자보험은 출시 10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다른 보험사들도 유사한 여행자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B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은 여행자보험을 가입한 고객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경우 보험료의 일부를 포인트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고가 나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존 해외여행자보험과 달리 무사히 귀국만 해도 낸 돈의 일부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반면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더 싸게 책정할 수 있었는지를 점검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단기납 종신보험의 높은 환급률 문제도 지적한 바 있는데 여행자보험도 인기 상품으로 성장하자 점검에 나선 것이다. 

보험업계는 보험료 환급이 위험보험료나 저축보험료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보험업법을 보면 3만원 이내에서 초회보험료의 10%를 경품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어 이 한도를 잘 준수한다는 설명이다. 

전에 없던 서비스를 모니터링 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막 출시된 신선한 상품들을 무조건 규제의 대상으로 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당국의 단속이 너무 과한 압박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점검이 여행자보험 활성화에 해가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