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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사태에 은행권 민원 폭증…순익도 감소

올 상반기 은행권 민원 건수 66% 증가 홍콩 ELS 민원에 펀드‧신탁 유형 급증 충당부채 1조4000억원으로 순익 감소 법무법인 YK, 은행 상대로 소송 준비

2024-09-13     팽정은 기자
은행 민원 유형별건수 및 비중. [사진=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팽정은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인해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민원 건수는 폭증하고 순이익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전체 금융민원 접수 건수가 총 5만6275건으로 작년 동기(4만8506건) 대비 16% 증가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중 은행 민원은 1만408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8486건)보다 65.9% 증가하며 업권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펀드‧신탁 민원유형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펀드 민원 건수는 3918건으로 전년 동기(74건) 대비 5194.59% 증가했고 신탁 민원 건수는 23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건) 대비 4028.57% 늘었다.

민원유형별 비중은 펀드 27.8% 신탁 16.4%로 펀드와 신탁만 은행권 민원 전체 비중의 44.2%나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 ELS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돼 펀드‧신탁 민원유형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홍콩 ELS 사태로 수익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4조1000억원)보다 11% 감소했다. 은행권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22년 후 2년 만이다.

은행권은 올 상반기 홍콩 ELS 투자자 배상을 위해 충당부채를 1조4000억원 쌓았으며 이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1조원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외손익이 올해는 적자 전환했다.

비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 3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4000억원으로 11.4% 줄었다. 수수료 관련 비이자이익 2조6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11.5% 늘었지만 외환파생 관련 비이자이익이 1조3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46.2%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은행권의 홍콩 ELS 리스크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는 피해고객들과의 집단소송으로 번질 분위기다.

법무법인 YK는 500여명의 금융사기예방연대 소속 피해자를 대리해 ELS 상품을 판매한 국내 은행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길성주 금융사기예방연대 위원장은 “YK와의 협력을 통해 홍콩 ELS 사태 피해자들이 더욱 강력한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ELS 사태와 같은 대규모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ELS 사태는 국내 주요 은행들이 판매한 홍콩 H지수 연계 파생상품이 올 초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촉발됐다. 이로 인해 약 17만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피해 규모는 수조원에 이를 것을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