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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일요일 호치민 7군에서 열리는 족구 정기운동 참여차 9군에서 7군까지 이동하는 길에 매복중이던 공안한테 덜컥 잡혀버렸습니다. 아마 많은 베트남 교민분들이 오토바이 운전을 진지하게 고려중이나 악명높은 공안 때문에 망설이시는 걸로 아는데요. 오늘은 성공적인 베트남 라이프를 위해 갖춰야할 기본중의 가장 기본 요소인 교통수단! 베트남에서 오토바이/자동차 운전시 필수로 갖고 다녀야할 서류들과 일요일에 있었던 교통공안한테 잡힌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ㅋ

 

 

베트남에서 운전시 '여권' 혹은 '여권 공증본'을 챙겨다닐 필요는 없다!!!!!

 

 먼저 오토바이 운전자가 갖춰야할 구비서류 목록입니다.

 

 

1. 오토바이등록증(블루카드)

2. 운전면허증(A1, A2)

3. 책임보험증

 

다음은 자동차 운전자가 갖춰야할 구비서류 목록입니다.

 

1, 자동차등록증

2. 운전면허증(B1, B2)

3. 책임보험증

4. 자동차 환경보호 및 기술안전 검증서

 

 제 주변 많은 분들께서 '외국인의 경우, 도로주행시 여권(혹은 공증본)을 지참해야하며 공안의 제출 요구시 이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셨지만 제가 찾아본 도로주행시 갖춰야할 서류 목록이 포함된 2008년 도로교통법 58조, 59조 60조 에 따르면 '신분증'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혹시 베트남 운전면허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거나 관련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들이 도움이 될겁니다.

 

베트남 현지 면허 취득기 -상-

베트남 현지 면허 취득기 -중-

베트남 현지 면허 취득기 -하-

베트남 현지 면허 취득기 -외국인 건강검진편-

 

 


교통꽁안한테 참교육 당한 썰

 

 바로 지난 주말 있었던 일입니다. 어쩌다보니 외곽지역인 호치민 9군에 살고 있는 저는 매주 일요일이면 냐베에 있는 테니스장까지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해 이동하곤 합니다. 사실 왕복 40km가 넘는 7~9군까지 오토바이로 오고 가는일이 매우 고단하게 보일수 있지만 제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연애할때도 여자친구가 9군에 살아서 저희 동네 놀러오면 제가 직접 바래다주고 오곤 했거든요. 그게 몇년이야.. 아무튼 그렇게 눈감고도 지나다니는 친숙한 이 거리에서 처음으로 공안에게 잡혔네요.

 

 사실 9군 삼성가전복합공장 인근 저희 집부터 7군 푸미교를 넘을 때까지 공안이 서있는 몇몇 장소들은 일정한 편입니다. 베트남에서 운전하고 계신 분들은 아마 공감하시겠지만 베트남 교통공안은 한국과 달리 변칙없이 늘상 교통량이 몰리는 장소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이를 잘 숙지하고 있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서도, 2년넘게 이 길을 지나다니면서도 이 구간에서 공안을 본건 진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횟수였거든요.

 

 그래서 였는지 조심해야할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북이 진행중인 선행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오토바이 차선을 넘어 자동차 차선으로 진출했더랬죠. 아니 그런데 글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언덕넘어 매복해있던 꽁안이 저를 부릅니다. 차선 넘자마자 공안이 보였고 그 즉시 공안이 액션을 취했기에 속으로 '아 이건 빼박캔트 내가 걸린거겠구나' 하고 속도를 서서히 줄이며 접근했습니다. 아 공안 보이자마자 제 앞길을 가로막고 있던 친구들이 더 속도를 줄이더군요. 진짜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는데.. 아무튼 제 경험상 '공안이 외국인에게 사정없이 달려든다'라는건 사실이 아닙니다. 보통 도로위에서 교통공안이 부를땐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전 마스크에 썬글라스까지 끼고 있었는데 외국인이라고 특정할 요소는 단 하나도 없었어요. 아무튼 이렇게 된 이상 무조건적인 협조로 최대한 금액을 깎을 수 있을때까지 깎아야합니다. 혹자들은 공안한테 잡히면 아무말도 하지말고 먼 산만 바라보면 공안이 포기하고 보내준다던데 사실 비싼 오토바이는 그대로 싣고 가버리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온다면 무조건적인 협조를 보이시길..!!

 날향해 싱그럽게 웃으면서 다가오는 교통꽁안. 충~떵하며 인사하는 녀석의 나이는 지레 짐작으로 저보다 2~3살 어려보였습니다. 피부는 검게 그을리고 미소짓는 공안을 보자니, 이 꽁안은 뭔가 말이 통할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쇼부를 시도합니다. 아래는 대화내용입니다.


꽁안: 너 저기 표지판 보이지? 삼륜차랑 이륜차는 이쪽 차선 넘어가면 안돼, 일단 서류 다 내놔봐.

 

(계속 웃으면서 말하는게 진짜 딜 던지면 덥썩 물어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윤실장: ㅇㅇ, 형님, 일단 전 한국인인데요.. 저 제가 뭐 잘못했는지 알고, 이제 뭐해야 되는지도 알고있는데요..

 

꽁안: (궁금한듯) 그래서?

 

윤실장:(지갑을 보여주며) 제가 뭘 해야하는지도 알고 있지만 보시다시피 제가 가진 돈이 부족해요.

 

꽁안: (요놈봐라..) 그래서 너 얼마까지 가능한데??

 

윤실장: 일단 17만동 정도 있긴 한데.. 지금 배가 너무 고파서 10만동으로 어떻게 좀 안될까요?

 

꽁안: (들고있던 서류철로 돈을 숨기며)ㅋㅋㅋㅋ 어 알았다. 그럼 10만동만 주고가고, 베트남 온지는 얼마나됐냐? 베트남어 괜찮게 하는 것 같은데? 어디가는 길이냐? 헬스장 가는길이냐?

 

윤실장: (목표달성 이제 쌉무시)ㅋㅋㅋ 암튼 고맙심니데이~


여기서 꽁안놈이 간과한 사실은 제가 지갑을 두개 들고 다닌다는 사실입니다 ㅋㅋ.


 

 

 

 평소 오토바이용 지갑에는 20만동지폐와 짤짤이만 좀 넣어다니는데 하필 오면서 기름 넣느라 7만동을 쓰면서 10만동과 2만동, 1만동짜리 잔돈으로 만들었고 곧 이어 꽁안에게 잡혔지만 꽁안 역시 역대급이나 순한 녀석이어서 역대 뜯긴 금액중 최저금액인 10만동에 쇼부를 치는데 성공했는데..

 

꽁안한테 잡힌건 불운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만, 과정을 보면 이게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판단이 잘 안서긴 합니다. 아무튼 오늘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익숙한 것이 무서운 법이란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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