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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겁나 없어보이게 나왔지만 사실 타오디엔펄 뒤쪽으로 이어지는 타오디엔 상권은 베트남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진짜' 외국같은 느낌을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동네다.

 오늘은 나를 부동산중개인의 길로 이끈 이사장님의 연락으로 급히 성사된 자리, 형님께서 분위기도 맛도 가격도 합리적인 일식 로바다야끼가 있다고 해서 타오디엔 샤모지를 찾았다.

 분위기는 근래 가본 일식집에서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 이럇사이마세~ 외치는 직원들 뒤로 진짜 제대로 차려놓고 장사하는 집이구나 하는 느낌이 조금 신선했다는

 첫 주문은 이렇게 휴대폰을 들고와서 받는 모양인데, 추가주문부턴 그녀를 다시 볼 수 없었다.

 처음가본 집이라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메뉴판을 다 찍어봤다. 아마 이 집은 값싼 생맥주와 함께 꼬치구이가 대표적인 메뉴인 것 같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16만동 상당의 라면은 그 아무도 추천하지 않는 메뉴라고 한다.

 최근들어 자체 금주령에 들어갔지만 혹시나싶어 오토바이도 안타고왔고 목이나 축일겸 한잔 시켜본 삿뽀로 한잔

오랜만에 먹으니 꽤나 괜찮던데? 생맥 한잔 가격은 2만9000동으로 믿을 수 없는 가격!

 음식을 기다리는동안 지켜본 결과, 손님이 오면 무슨 일본어 인사를 하면서 북을 그렇게 두드려대더라 일본도 북치는 전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식당의 아이덴티티가 아닐까 한다.

 다시 분위기 이야기로 돌아와 식당을 살펴보자면 좌식테이블 처럼 보이나 아래 발을 넣을 수 있는 홈이 마련돼있어 장시간 앉아있는다고 해서 다리가 저릴일은 없다. 물론 앉아있다보니 허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고, 테이블 근처에 앞접시와 일본식 조미료 시치미, 간장, 수저가 위치하고 있으니까 수저 안준다고 직원 불러서 갈구면 안된다.

 형님께서 메뉴 선택지를 주셨지만 이런데 안와본 나는 뭐가 뭔지 당최알 길이 없으니 메뉴 선택권 전권을 형님에게 맡겼다. 해서 나온 완자구이, 어릴때 엄마가 수제돈까스(?) 라며 만들어주시던 그런 느낌의 완자였다.

 그 다음은 차례대로 소안심, 닭다리, 토마토우삼겹 꼬치구이

자세히 보자면 이게 닭+대파 꼬치구이가 되겠고

 

요놈이 소안심꼬치구이, 아마 소고기는 수입산을 쓰는지 육질이 적당히 부드러운게 참 맛나던 녀석이다.

 다음으론 길쭉한 방울토마토에 우삼겹을 말아 구운 녀석, 토마토 익혀먹는건 이제 익숙해졌지만 구워먹는건 생소했는데 토마토도 구우니 색다른 맛이 나더군? 다만 뜨거울 때 먹었다간 토마토 국물이 퍼져나가며 입천장 다 데일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찍어먹으라고 줬던 노른자소스 + 시치미 

 가격이 합리적이긴 하지만 주점 특성상 안주로 배를 채우긴 힘들다. 맥주도 있고 해서 시켜봤던 오징어다리튀김

 맨날 베트남 오징어 튀김만 먹다가 일본식 튀김을 먹으니 바삭바삭한게 아주 일품이더군

 

요즘은 1일1식을 실천중이라 저녁 한끼는 든든하게 잘 먹어야하는데 갑자기 주점 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뭘 미리 먹을까 하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저녁까지 해결했던 샤모지, 적당히 배부르게 먹고 맥주까지 곁들었지만 나온 금액은 80만동 정도로 근래 다녀갔던 식당중에 최고의 음식점이 아니었나 싶다. 아차, 실내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와 동행하긴 좀 불편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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