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치민 코로나19 전수조사 참여후기
지난달부터 호치민시 전인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온 호치민시는 이달들어 일최대 검사인원을 50만명으로 확대하고 구획별로 대대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변수가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수조사는 실효성에 다소 의문이 생기긴하나 강도높은 방역조치에도 지속적인 확산세가 이어지자 당국이 꺼내든 고육지책 같아보이는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틀전 지인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데 어떻게해야되는거냐 좀 알아봐줄 수 없겠냐해서 의료신고 하는법과 함께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준적이 있는데 저도 검사예정일 하루 전날 갑작스럽게 관리사무소를 통해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니 가급적 협조를 바란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긴 하는 모양이네요.
다만 전수조사가 강제성이 없다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지않아 들었습니다. 저야 보건행정 전문가가 아니라 현장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서도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하는 전수조사는 해볼거 다해보고 마지막에 꺼내드는 최후의 보루같은 것이라 생각이 들었거든요.
강제성이야 없다지만 그래도 어려운 길 와준 의료진들의 노고와 주민 안전을 고려해 저 역시 코 한쪽을 내어주기로 했습니다. 검사에 앞서 인적사항을 기재한 간이 접수표와 QR코드를 통한 의료신고를 진행합니다.
의료신고는 NCOVI 어플을 통해 간편하게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 검사일정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로 예정돼있었습니다. 저희 아파트에선 동별, 층별로 그룹을 나눠서 검사를 한다고 했는데요. 저녁에 일정이 있는 관계로 그냥 슬쩍 첫번째 그룹에 껴봤더니 다행스럽게도 그냥 넘어가는군요. 베트남에서는 이런 단체일정의 경우 예정시간보다 10~20분 일찍가는게 빠르고 간편하게 일정을 끝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실 일정이 원래 계획보다 딜레이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으나 이 날만큼은 예정된 시각에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호치민시에서 진행중인 코로나19 전수조사는 단체검사의 특성상 10명을 1그룹으로 묶어 검사를 진행하며 향후 확진반응이 도출된다면 해당 그룹 피검사자들에 개별적인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최종 확진자를 가려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접수에 있어 신분증 대조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긴했지만 이는 아무래도 단시간내 많은 샘플을 조사하려다보니 발생하는 부득이한 절차생략이라고 보고 그냥 별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편 일찍 줄서서 처음 10명 검사그룹에 속했는데 제 이름이 어려운지.. 음.. 음... 하더니 그냥 '외국인?' 이러더군요. 대기하고 계신분들 전부 빵~ 터졌던 저희 아파트 검사장 분위기였습니다. ㅎㅎ
앞사람들 검사하는거 지켜볼때 커다란 면봉이 콧속으로 거의 다들어가길래 눈물이 찔끔 나오지 않을까 정말 무서웠습니다만, 막상 해보니 제 콧구멍으로도 그 커다랗고 긴 면봉이 들어가더군요? 저는 아프다기보단 시원하면서도 아주 살짝 불편한 느낌이 공존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른쪽만 쑤시는데.. 왼쪽도 안해주니 좀 서운하기도 하고요. 아무튼 무료로 진행되는 검사이고 의례 이런 강제성없는 검사들이 그렇듯, 검사를 받았다고해서 검사증이나 이후 결과서를 따로 발급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뭐 당연한 것일테고요. 귀국용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제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하루지난 시점에 별다른 통보가 없는걸보면 우리 아파트 검사그룹에서는 확진 반응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날 호치민 아파트 대단지인 빈홈센트럴파크에서도 전세대를 대상으로한 코로나19 전수조사가 있었는데요. 어마어마한 세대수의 원활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북부에서 의대생 300여명이 호치민으로 지원을 내려왔다고 하네요. 맑고 푸르른 하늘아래 가운을 입고온 학생들이 참 대견하고 기특해보입니다.
2. 7월 3일 호치민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714명.. 역대 최대
당국이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함에 따라 기존에 숨어있던 확진자들이 쏟아져 나온 것일까요, 아니면 확산세가 빠른 것일까요.. 7월 3일 호치민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4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또 다시 경신했습니다.
당초 5월말경 지침 15호가 시행될때만 해도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만, 이후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속출함에 따라 2주가 연장됐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6월말 다시 무기한 연장되었고 극심한 재정난을 버티지 못한 일부 서비스업자들의 불법적인 영업, 특히 출장 미용서비스와 같은 서비스를 이어가다 공안당국에 적발돼 많은 벌금을 물기도 했습니다.
한편 일최대 검사인원을 50만명을 확대할 것이란 당국의 당초 설명과는 달리 현재 호치민시 일일검사자수는 15만~20만명에 그치고 있는데요.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어떤 추가적인 방역지침을 내놓을지 주목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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