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면허증 취득기 -외국인 건강검진편-

 해당 포스팅은 상,중,하 편으로 나누어 포스팅 될 예정이었는데, 신체검사를 진행해보니, 이건 베트남 생활에 익숙치 않은 분들에겐 역시나 어려움이 될 것 같아, 신체검사편을 따로 편성해 번외편으로 올려놓고, 나머지 두개 게시물들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신체검사비용은 56만동으로 꽤나 저렴했었고, 병원 위치나 이름등은 아래 포스팅에 나오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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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dayspringfurniture.com/97

베트남 현지 면허증 취득기 1부

 

1.병원 선정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선 건강검진이 필수적입니다. 바야흐로 제가 첫 면허를 따던 시기는 2009년으로 거슬러 가야 하는데, 당시에는 건강검진이라고 해봐야 보건소가서 5천원주고, 시력검사 정도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필시 다른것도 했을텐데,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형님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니, 그보다 더 오랜 시절에는 시험장에서 시력검사 대충 하고 끝냈었다고 합니다. Anyway, 베트남에서 외국인이 현지 면허증 취득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선, 길에 널려있는 병원이 아니라, 교통국 지정 병원을 가야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신체검사를 진행하는 병원 목록을 포스팅했었는데요. 포스팅까지 해놓고, 정작 본인은 잘못보고 다른데 갔다가 퇴짜맞고 10군에 있는 지정병원을 찾았습니다. 물론 첫 방문때도 오후에 갔더니, 의사들이 모두 퇴근했다고 내일 아침에 오라고 하더군요. 보통 이런 민원들은 오전에 오셔서 처리하시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제가 갔던 병원은 10군에 위치한 5층 규모의 비교적 깔끔한 의원이었습니다. 진료비도 1군보다 훨씬 저렴하니, 신체검사를 위해 병원 찾으시는 분들은 해당 병원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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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명: Phòng khám đa khoa quốc tế Nhân Hậu

522 Nguyễn Chí Thanh, Phường 7, Quận 10, Hồ Chí Minh, 베트남

mình đến đây để khám sức khỏe bằng lái xe A1

(A1용 면허 신체검사를 받으러 왔다)

2. 신체검사 접수

  건강검진이라 하니, 좀 많이 거창해보이지만, 사실은 베트남어를 번역해서 옮기다보니, 건강검진이 된 것이지, 그렇게 거창한건 아닙니다. 한국어엔 "신체검사" 정도로 비교적 단순한 검사를 일컬을 수 있는 단어가 있지만, 베트남에 오래 살아서인지, 요즘은 한국어도 제대로 안나옵니다. 큰일났네요. 아무튼 카운터에 가셔서 신체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면 뒤에 있는 간이 테이블에서 검진용 소책자에 신상정보를 기입하라고 안내해줍니다. 이 역시 이름과, 여권번호, 생년월일, 사는 곳 주소정도만 적어주면 끝납니다. 기입이 제대로 끝났다면, 저 아가씨가 "가족력이 있는 병이 있냐? 현재 병이 있냐? 마약하냐? 애인있냐?" 등등 물어볼텐데, 해당사항 없을 시, "Không" 이라고 짧게 한글자로만 대답하시면 됩니다. 해당 단어는 "아니다,없다" 정도의 부정문입니다.

3. 본격적인 신체검사의 시작

 신상정보를 기입하고 다시 오라는데로 따라가면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게 됩니다. 여기 앉아서 혈압을 재게 되는데, 베트남스럽지 않게 자동 혈압측정기를 사용합니다. 당연히 수작업일줄 알았는데, 괜시리 놀랍니다. 어메이징 비엣남. 그렇게 혈압을 측정하고,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다음 순서는 키와, 몸무게 정도를 측정합니다. 이 사진도 키 측정때 찍은 사진이라 시선이 정면을 향하고 있네요. 키는 176cm이 나왔는데, 신발신고 측정한거라 별로 믿음이 가는 수치는 아니고, 몸무게는 94kg이 나왔는데, 2개지갑과 카메라, 오토바이키, 그리고 옷등을 모두 착용하고 나온거다보니, 그냥 무시하면 될듯 합니다. 최근에 측정했던 제 몸무게는 90kg 이었는데 1주일만에 4kg가 불수는 없습니다. 엣헴.... 어메이징 비엣남...

 키,체중 검사가 끝났다면 수치를 제 개인 차트에 기입하고 다음 순서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곤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리긴 합니다.

 베트남에서 일일 내원하는 환자수가 꽤 괜찮게 있다면, 환자를 핸들링하는 이런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직접 전부다 핸들링하더군요. 저기 왼쪽에 서 있는 안경 쓴 친구가 제 신체검사 전반을 다 도와줬습니다.

  기본적인 검사가 끝났다면, 우선 수납먼저 합니다. 신체검사 비용은 56만동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저보다 앞서 면허증을 준비했던 형님 이야길 들어보니, 인사대 근처 1군 지정병원에서 신검비용으로 약 120만동을 지출하셨다고 합니다. 그 형님보단 두배 이상 싸게 했으니, 횡재한 것 같습니다.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복권 64장 살까봐요.

 수납이 완료되면 역시나 영수증을 이렇게 줍니다. 해당 영수증은 카페에서 주는 영수증 혹은 편의점에서 주는 영수증을 두고 "버려주세요" 하는 흔한 한국남자처럼 쿨하게 버리시면 안됩니다. 신체검사 서류 제출시, 원본 확인을 위하여 영수증까지 요구하니, 버리지 말고 신체검사 결과지와 함께 소중하게 보관하세요~

 영수증과 함께 통을 하나 줍니다. 처음엔 피검사를 하나 싶었지만, 용기의 사이즈를 보니, 신검에 저정도 피는 뽑지 않겠다 싶어, 화장실로 갔습니다. 용기를 보고 한참 생각에 빠지니 저기 핸들링 하던 직원이 "nước tiểu"(오줌) 이라고 친히 말해주더군요. 소변검사는 마약투약여부에 관한 자료로 쓰입니다.

오줌은 안마려워도 힘주면 나옵니다. 인체의 신비.

용기외부에 튀지 않게 소중한 나의 배설물들을 고이 잘 담았다면, 수납대 왼쪽에 위치한 이 곳에 제출(?) 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 핸들링 하는 친구와 함께 본격적으로 병원을 돌며, 필요한 검사를 받게 되는데요. 처음에 간 곳은 X-ray 흉부검사였습니다.

 면허증인데, 흉부검사는 왜하는걸까요.. 한국에서도 하나??

 그 다음 이동한 장소에서는 시력검사와 함께, 악력테스트, 색약/맹 테스트가 이뤄집니다. 궁금했던건 전 베트남어 ABCD~Z까지의 알파벳 독음을 모릅니다. 끽해봐야 아,베,쎄,데,,,,익(X) 정도인데, 저때 테스트는 제대로 된건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 알파벳을 한국어 버전 영어발음을 읽었으니, 그냥 답하면 답하는대로 맞다고 쳤을 수도 있겠군요..

 그 다음은 악력측정입니다. 오른손은 43kg이 나왔는데 왼손을 보아하니, 좌우불균형이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내일부터 밥은 왼손으로 먹는걸로 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색약/맹 테스트인데, 크게 어려운건 없구요. 이때도 궁금했던건 전 베트남어로 읽었지만, 만에 하나, 영어를 모르는 직원을 만난다면 이 난관을 어떻게 해치워 나갈 것인지 다소 궁금증이 들곤 하더군요. 보이는 숫자를 펜으로 써서 소통할까요?

 시력검사가 완료되면 이비인후과로 옵니다. 재밌는건 한국에서 귀,코,목을 한자로 이비인후과라고 한 섹션으로 묶는 것 처럼 베트남도 똑같이 묶더군요. 아무튼 여기선 입벌리니 대충 대충 훑어보고 "피니쉬"를 외칩니다.

그냥 입만 벌리시면 됩니다.

다음은 내과 검사입니다.

외국인이 선글라스 끼고 들어오니, 베트남어 할 줄 아냐고 묻습니다. 왜 묻는걸까요?

할 줄 안다고 답했더니, "그래?" 라고 짧게 답합니다. 남자 좋아하냐 물어보면 어쩌냐 걱정했네요. 여기서 검진은 청진기 앞뒤로 갖다대고 여기서 검사도 끝납니다.

이렇게 신체검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4. 신체검사지 수령후 귀가

 신체검사는 모두 끝났는데, 잠깐 대기하라고 합니다. 꽤 오래 기다렸더니, 직원도 지루한지 입을 저렇게 벌려대네요. 덕분에 저도 하품 시원하게 하고 눈물 한방울 흘렸습니다.

 뭔놈의 신검이 그렇게 늦냐며 여자친구를 화를 냅니다. 저기 이모티콘 보이시나요? 전 저 이모티콘만 보면 심장이 덜컹덜컹 내려 앉습니다. 베트남여자는 무섭습니다. 여러분.

  신체검사가 끝나고 한 20여분 기다린 끝에 결과지를 들고오더니 저렇게 주섬주섬 챙겨줍니다. 아마 소변검사 결과가 조금 딜레이 된듯 합니다. 신체검사지를 수령하기전엔 본인의 전화번호를 기입하고, 수령했다고 서명을 해야합니다.

 이렇게 건강검사지를 수령하면서 오늘의 신체검사 방문기는 끝났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선 신체검사 서류를 면허시험장 사무실에 접수하는 것과 면허시험 과정 전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