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시국인만큼, 일본식당을 리뷰하는게 다소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어쨌든 레탄톤은 호치민내 각종 서비스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구역이고, 따라서 한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기에 여기저기 어디갈지 갈피를 못잡고 기웃대다 내상을 입는 것 보단, 괜찮은 리뷰 하나 남겨드려서 여행길에 추억거리 하나 더 쌓으시라고 오늘 리뷰를 올려봅니다. 또한 저는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압박으로부터, 일본제품, 일본여행등을 자제하자는 NO JAPAN 운동을 적극지지하고 실천하는 한 사람임을 서두에 밝힙니다.
후지로는 꽤나 괜찮은 식당으로 이름이 있는 곳이기에 굳이 수고스럽게 위치까지 올려놓진 않겠습니다. 사실 골목에 위치해있다보니, 정확한 위치를 찍어도 조금 돌아갈수도 있고 하니, 혹시나 이글을 읽고 찾아가실 분들은 구글에 FUJIRO라고 검색해보시면 식당위치가 나올겁니다.
한국에서도 골목식당 열풍으로 솔루션 방송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으나, 아직도 포방터 돈까스를 먹으러 새벽부터 줄을 서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방송을 보고 돈까스가 돈까스지 하면서도, 바삭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거 돈까스를 꼭 먹어야 할 것만 같아, 부랴부랴 찾아간 돈까스 전문점입니다. 이집의 시그니처 메뉴 메뉴판을 넘기면 첫페이지에 나오는 3cm 돈까스인데, 가격은 18만동, 우리돈 약 9천원으로 가격대는 제법 있는 편입니다. 처음 3cm돈까스라고 했을때, 두터운 두께만큼이나 커다란 왕돈까스를 기대했으나, 사이즈는 그리 크진 않습니다.
그래도 본디 맛집을 오면 그 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봐야 하는 법, 저도 3cm 돈까스 한번 시켜봤습니다. 돈까스를 주문하면, 밥을 얼마나 먹을건지도 물어보는데, 그냥 중간밥 시키면 우리가 흔히아는 그 공깃밥 사이즈가 나옵니다. 배가 많이 고프신 분들은 밥 많이 주문하시면 되겠습니다. 직원 중 영어를 할줄아는 직원이 있어보였거든요.
주문을 끝내고 나면, 잘볶은 참깨를 이렇게 소스그릇에 담아 절구와 함께 내어줍니다. 이 말은 소스 담기전 깨를 직접 으깨라는 소린데, 절구의 질감도 좋고, 깨를 으깨다 보면 고소한 향 덕에 식욕이 조금 더 자극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뭐 내가 내돈주고 왔는데, 내가 직접 이런걸 하라니 조금 괘씸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식당 컨셉이니, 존중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귀찮은거 싫어합니다.
귀찮은거 싫어하는 성격이긴 하나,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하잔 생각에, 깨를 형체도 없이 다 으깨버렸습니다. 이렇게 으깬 참깨위에는 옆에 비치된 돈까스 소스통에서 소스를 부어드시면 되는데, 걸쭉하니 진한 농도만큼이나 소스가 상당히 짠편이니, 아주 조금만 부어, 참깨와 섞은 뒤 돈까스를 찍어드시면 되겠습니다. 소스가 너무 과하면 되려 애써 빻은 참깨의 고소한 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기본 상차림은, 돈까스 세트와 더불어, 미소국과, 연근당근조림, 그리고 순두부가 나옵니다. 근데 말입니다. 사진속 돈까스는 분명 6조각이었는데, 제 돈까스는 왜 5조각 일까요. 사진에 속은 것 같아 내심 속이 끓었지만, 동행한 친구들이 배부르다며 한조각씩 양보해줘서 겨우 진정할 수 있었습니다. 겨우 이정도 양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니, 제 위장이 이상한걸까요.. 뭐 최근 많이 먹는다는 소리는 여기저기 듣긴 했습니다. 덕분에 체중이 좀 불었다는
베트남 돼지고기는 타육류대비 가장 저렴한 가격이긴 하나, 그래도 안심은 돼지부위중 비싼 부위에 속합니다. 후지로 돈까스는 꽤 비싼 가격만큼이나 부위 선정도 괜찮지만, 사실 두꺼운 안심을 통으로 튀겨낸다면, 지방질이 없는 고기 특성상 식감에서 약간 퍽퍽함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포방터 돈까스에서도 고기를 일일이 손으로 두드려펴는 연육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하루에 한정수량 생산판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데요. 이 집은 물리적인 연육작업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손님이 오면 오는대로 내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튀김요리들은 왠만해선 다 맛있다는 이야기일텐데요. 사실 돈까스도 뜨거운 기름에 튀긴 음식이기 때문에, 어떤 집을 가도 (진짜 더럽게 못하는집 빼고) 예상되는 그 맛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의 요리는 아니죠. 그러나 후지로 돈까스를 여기서 소개하는 이유는 첫째, 물리적으로 얇게 편 고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질기지 않아서 크게 썬 고기에서 만족스러운 한입, 식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둘째 자칫 잘못하면 기름을 많이 머금을 수 있는 요리임에도 기름냄새없이 깔끔한 맛이 난다는 것 정도 들 수 있겠는데요. 돈까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꼭 가볼만한 가게임에는 틀림이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레탄톤 마사지샵 아가씨들, 해도 안떨어졌는데, 부랴부랴 어디를 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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