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베 더파크 인근 "분보훼 맛집"
(주의)타지역에서 찾아올만한 맛은 아님
Bún bò Huế Đông Ba Chính Gốc
↓↓↓↓↓찾아가는길 ↓↓↓↓↓
950 ấp 3 Lê Văn Lương, Phước Kiển, Nhà Bè, Hồ Chí Minh, 베트남
황안잘라이3, 푸황안, 더파크, 드래곤힐, 실버스타 등등 7군과 인접해있지만서도, 왠만큼 거리가 있는 냐베현에는 이렇게 왕복2차선 조그마한 도로에도 상권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시골이라 무시하면 서러울 정도로 맛있는 가게들도 보이지 않게 아주 잘 위장하고 있는데, 이런 집 한번씩 들려보면서 나만의 맛집을 찾아두는 것도 일상의 재미죠. 오늘은 분보후에를 여러분께 알려드리려 합니다.
여기저기 미처 떼지못한(혹은 뗄 필요가 없거나?) 메뉴판이나 플래카드덕에 껌땀집인지, 분보후에집인지 아님, 둘다 파는건지, 스쳐지나가면 가게 정체성이 모호합니다만,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껌땀은 손이 많이 가서 그냥 분보후에 하나만 판다고 합니다. 베트남에 오면 어떤 맛집이든, 전문성있게 하나만 밀고 나가면 경우는 잘없는데, 분보훼 하나만 한다고 하니, 맛 또한 괜찮겠죠? 단일메뉴집에서 시그니처 메뉴가 맛이 없다면 가게는 곧 망할테니까요
뭐 어쨌든 이집은 유니슐랭 별1개를 획득한 냐베현 유니인증 맛집입니다.
위생장갑을 끼는걸 보면 베트남 로컬 식당에서도 위생관념이 어느정도 자리잡혔구나 싶지만서도, 위생장갑낀 손으로 면만 끊는게 아니라, 국자도 잡고, 야채도 담는 모습을 보니 저럴꺼면 위생장갑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하면서도, 한편으론 가끔 골목식당에 나오는 사람들도 교차오염의 위험성을 전혀 인지 못하고 있는데, 하물며 내가 이 사람들 방식을 지적하는게 과연 가당키나 할까 하는 물음도 듭니다. 무튼, 전 일반 세균이라면 견뎌낼 수 있는 튼튼한 위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가게는 부부내외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저씨께서는 말없이 고명을 썰고, 면을 데치며, 국물을 퍼주시고, 아주머니께서는 야채를 담고, 서빙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베트남에서는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이렇게, 경제활동 마저 같은 공간에서 한다면, 부부는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곤, 하루 중 거의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는게 맞는거죠? 음.. 좋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대목에서 갑자기 어제봤던 뻘글이 하나 생각나네요.
부유하던, 가난하던 그것은 중요치 않아.
중요한건 서로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
페이스북중 어느 정신 나간 여자의 뻘글
갑자기 센치해졌네요. 아무튼 오늘은 분보훼 소개편이니, 포스팅 내용에 다시금 집중하도록 합니다.
일전에도 소개드린적 있는 것 같은데, 베트남 면요리는 크게 소면(Bún), 얇은 우동면(bánh canh), 쌀국수면(phở), 당면(miến, hủ tiếu) 등등으로 나눠지는데, 사실 대분류로 저렇게 나눠놓는거지, 소면을 넣어놓고 음식이름이 우동인가 하면, 당면을 넣어놓고, 소면이라 우기는 메뉴들도 많기에 그냥 대충 넘기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분보훼도 엄밀히 말하면 소면을 써야하나, 얇은 우동면을 쓰고 있죠. 반깐보훼라고 바꿔야 하는것 아닌가.. 후후..
오늘 제가 소개할 음식은 분보훼인데요. 분은 앞서 설명드렸던 것 처럼 "면" 보는 "소" 훼는 베트남의 옛 수도 지명입니다. 굳이 한국어로 바꿔놓으면 훼식 소고기 국수 정도 되겠네요. 베트남도 음식이름 뒤에 해당 음식의 유래된 지명이나, 그곳의 조리방식을 따른다며 지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ex)분짜 하노이
분보훼의 국물맛은 약간 달큰하면서 다대기를 좀 넣으면 매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게 해장에 아주 좋을 뿐 더러, 가끔 맥주한잔씩 곁들일때면 얼마나 맛있게요~? 게다가 돼지족발에, 소고기, 도가니 등등 육고기 고명도 아주 알찬 구성에다가, 평소에 찾아먹지 않는 야채까지 한번 데쳐주니, 사실 쌀국수보단 이게 훨씬 낫습니다.
또한 면요리는 통상 면맛이 훌륭해야 할테지만, 베트남 면요리들은 대부분 국물이 잘 스며들지 않기에 맛의 포인트를 조화에서 찾아야 합니다. 근데 이 집, 야채와 고기들이 너무나도 조합이 잘맞습니다. 한그릇에 족발과 소고기가 함께 들어가 있다는게 도무지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지만, 기름기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한 맛이랄까요?
가격을 보면 또 한번 놀랍니다.
일반이 3만동, 큰그릇 3만5천동, 이것저것 다 때려박고 심지어 양까지 많은 특자가 4만5천동으로 한 그릇 3천원이 채 안되는 구성입니다.
한국 남자는 곱배기를 먹어야지만이, 힘을 쓸 수 있다는게 제가 30년넘게 믿어온 철학입니다. 엣헴.. 그래서 항상 먹는 대자 분보훼를 이렇게 여러분에게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아 늦은 시간에 음식 포스팅을 하다보니, 다시 한번 군침이 도는데, 마감시간이 훨씬 지나서 손가락 빨면서 자야겠네요. 아무래도 음식 포스팅은 저녁에 하면 안되나봅니다.
견종 모를 이 녀석은 가끔 손님이 자리잡으면 옆에와서 무언의 압박을 줍니다. 그럼 가끔 귀여워서 고기 하나씩 던져주는데, 신기하게 밥 다먹어갈때쯤 되니, 자리를 뜨더군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그랬나요. 식당개 3년이니, 식사시간 때려 맞혀서 다른 테이블 찾아가는 신통방통한 개생끼네요. 오늘 포스팅은 이렇게 날로 먹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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