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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5일 더운날과, 무지하게 더운날만 있는 이 곳 호치민에선 계절에 무뎌지기 일쑤 입니다. 왠일로 요즘 푸미흥에 많은 사람들이 보이다가 또 안보이나 하고 생각해봤더니, 여름시즌 휴가차 많은 분들이 찾을만 하겠더군요. 해서 오늘은 오래간만에 푸미흥 한식집 리뷰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뭐 한식집이라기도 좀 뭣하지만, 종종 끼니만 뚝딱 해결하고 가시는분들도 많더라구요.

  템느아는 푸미흥내에서도 가성비 좋은 집으로 손꼽힙니다. 가끔 배고픈데 심심하게 그냥 맨밥은 먹기 싫을 때, 이렇게 김밥하나 시키면 아주 바람직하죠. 재료만 보면 보통 김밥 그 이상 이하도 아닌 템느아 김밥은, 그래도 푸미흥에서 소문난 김밥으로, 단체주문도 꽤 많이 있죠. 가격은 10만동, 한국돈 약 5,000원두줄이 나오니 괜찮은 가격입니다. 여기에, 소주 가격도 12만동으로 푸미흥내 최저가이니, 가끔 싸게싸게 술한잔 해치울때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가게 앞쪽에 위치한 숯불화로에서는 각종 구이들이 쉴새 없이 구워집니다. 큰 불판에서는 꼼장어나 장어같은 생선요리, 그리고 저기 쪼그려 앉아 있는 직원은 돼지갈비같은 양념육류를 구워내죠. 실제로 이 곳 삼겹살이나, 양념육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비싼편이 아니라, 많은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 집입니다.

 템느아 기본 상차림은 계란말이를 제외하곤, 매일같이 바뀌는 편입니다. 반찬이 자주 교체된다는 말은 그만큼 회전율이 높고, 신선하다는 뜻이겠지요. 계란말이는 가끔 따끈따끈한게 올라오곤 합니다. 또한, 기본 조개탕도 너무 맛이 좋은데요. 사실 소주만 시켜놓고 조개탕이랑 술한잔해도 좋을 것 같은 시원한 맛입니다. 사실 이 조개탕은 나올때가 있고, 아닐때가 있는데, 혹시나 조개탕이 기본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직원에게 요청하시면 됩니다. 이 모든 기본찬들은 무료로 추가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나 더 좋구요.

 저는 단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템느아는 홀이 오픈되어 있다보니, 외부 잡상인들의 출입이 잦습니다. 복권파는 사람, 열쇠고리 파는 자칭 대학생들, 생율파는 아줌마 등등,,이 친구의 경우에도 푸미흥에서 과일파는 청년으로 유명한 친구인데, 세일즈 한국어에 능숙하고, 워낙에 능청스럽다보니, 한번씩 안보이면 오히려 궁금해지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에게 과일 사는걸 추천하진 않지만 혹시나 지금 시간이 오후 11시이상 됐다면 다소 무리한 흥정 직후 구매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 친구가 파는 망고스틴은 꽤 괜찮더군요. 뭐 어쨌든 그 과일들도 떤미시장에서 사오는 거고, 급할땐 시티마트에서도 과일을 공수해 오는 녀석이니, 남겨먹는 가격은 알아서 생각하시구요. 어쨌든 그 과일들도 떤미시장에서 사오는 거고, 급할땐 시티마트에서도 과일을 공수해 오는 녀석이니, 남겨먹는 가격은 알아서 생각하시구요.

  본디 템느아같은 이것저것 파는 한식집에선 검증된 음식을 시키는게 현답인데, 같이 동석한 친구의 호기심으로 탕수육도 한번 시켜봤습니다만, 아무래도 많이 찾는 메뉴가 아니다보니, 냉동고기를 쓸 수 밖에 없고, 튀김옷또한 너무 두꺼워 밀가루를 먹는건지 고기를 먹는건지 구분이 쉽지 않더군요. 템느아에서 추천메뉴는 "삼겹살구이, 양념갈비, 다금바리구이, 부대찌개(소)" 정도입니다. 사실 삼겹이나 양념갈비의 경우 어떤 가게를 가도 맛있는 메뉴지만, 이 곳은 비싸지 않아 추천하는 메뉴구요. 다금바리 메뉴는 실제로 다금바리는 아니고, 비슷하게 생긴 능성어를 튀기듯이 구워줍니다. 바삭바삭하니 아주 맛있어요. 부대찌개는 육수리필이 계속해서 가능하기 때문에, 소자를 추천드린거구요. 여기다 밥한공기 시키면 끝내줍니다.

 템느아의 가장 치명적인 하자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한국관광객들이 데리고 오는 베트남 아가씨들 때문인데요. 외국에서 먹는 한식이 한국의 맛. 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어차피 베트남이라 같은 한국인 시선 신경쓸 필요없고, 워낙에 편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보니, 저녁시간쯤엔 4~50대 아저씨와 20대 베트남 아가씨들의 동행이 줄을 잇습니다. 딱 보면 그들의 만남이 정상적인지, 아닌지 알수있죠. 이쁜 아가씨 옆에 끼고 있다고 해서 배 나온 아저씨들이 베트남에선 먹힌다거나 그런건 아니니 착각들은 금물입니다. 뭐 그들의 삶의 방식이니, 제가 왈가왈부하는게 적절치 않을수는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성과 함께있는데, 그런 장면들이 목격된다면, 그리 썩 유쾌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들의 만남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아는 그림일테니까요. 해서, 연인들과의 데이트장소로는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메뉴판 올리며 오늘 포스팅 마칩니다. ^^ 다들 즐거운 식사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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