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푸미흥 가는 길목에 위치한 떤미시장
근처 껌땀집에 식사시간마다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는걸 보곤,
"저집은 뭐가 그리 특별해서 사람들이 저렇게 항상 가득차 있을까??"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던게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사실 베트남에서 껌땀은 너무나도 많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서 굳이 맛집이라고 찾아가서 먹을 정도의 음식은 아니거든.
도대체가 난 롯데마트 앞 껌땀집이 왜 맛집이라고 하는지 아직 이해가 안되
는 사람중에 한명이다. 거긴 고기 두개고르면 바로 7만동 넘어간다. 내가 눈
탱이를 쓴건지, 원래 비싼건지.. 고기가 좀 두껍다고 해도 말이다 ㅡ.ㅡ 고기
값 다 아는 마당에 더 이상 그 집에선 안 먹기로 결정함.. 관광객 여러분도
껌땀체험하려거든 그 집가지 마시고 이 집 추천 드려요 ㅡ.ㅡ
여기서 꽤 살다보니 보통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가게의 공통점은 일단 맛있다는 것 하나인데, 가격까지 싸다면, 그 집은 마감하고 돈셀일까지 추가된다. 허허
사실 여기 근방에도 껌땀집이 몇개씩 더 있는 편이다. 특이한건 이 집의 이름인데, "껌땀럼" 이라는 이름이 특이한게 아니라 그 뒤에 붙은 "심야" 라는 단어이다.
보통 껌땀집은 새벽같이 열어 초저녁 장사를 마치고 일찍 문을 닫는 편이다.
왜 그런진 나도 모르겠지만, 대충 생각해봤을 때, 껌땀은 식사시간에 딱 간
편하고 싸게 해치우는 음식일 뿐, 음식맛을 음미해가며 여유롭게 먹는 사람
은 없으니 굳이 늦게까지 영업할 이유가 없는게 아닐까 싶긴하다.
근데 이 집은 오전10시부터 개시해, 새벽3시가 되어야 겨우 문을 닫는다.
필시 새벽까지 장사를 하는 이유가 있겠지 싶다. ㅋㅋㅋㅋ
모든 껌땀집이 이와 비슷하게 토핑들을 저렇게 수북히 쌓아놓고 장사를 하긴
하나, 뭔가 이 집은 숯불에 양념타는 냄새가 좀 더 달짝지근한 느낌이 들긴하
네. 음식들도 일반 쌓여있는 밥 포장용기를 보니, 배달도 무지하게 나가나보
다. 보통 껌땀은 1~2인분이면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난데 저걸 왜
배달시키지..
학생시절 심부름 알바뛸때 집밑에 있는 편의점에서
담배 심부름을 시키던 어느
귀한집 자제가 상기되는 부분이었다....
*필자는 껌땀 배달시켜먹는 녀석들이 제일 이해가 안간다.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 이 시점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밥을 퍼나르는
주인 아주머니.
보통 껌땀집은 이렇게 밥푸고 토핑올리는 아줌마들이 주인인 경우가 많다.
이 아주머니 쉬지 않고 밥푸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역시 돈이 좋은가보다.
일하는 중인데 옷차림새 보면 금방이라도 마이크쥐어드리면
신나게 흔들어재낄 기세다.
얘도 서빙보며 국뜨랴, 늑맘푸랴 정신없이 돌아다니던데, 역시 직원이라 그
런가, 아줌마처럼 신바람난 표정은 아니다. 원래 대박집 직원들은 손님이 몰
릴수록 X같아 하는 법이다. 뭐 얼마전에 유튜버 "호주노예 Joe"씨 영상을 보
니 그러더만, 호주나 한국이나 손님은 왕이아니라 X새X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손님들에겐 필요한 만큼 친절하니 큰 걱정은 말고
가격은 그냥 빈얀(서민적인,대중적인)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이런
고민을 한다..
다소 수고스럽더라도 저 메뉴판을 번역을 해서 올려야 할지,, 아니면 그냥 내가 먹은것만 올릴지...
분명 내 포스팅을 읽는 사람중 관광객은 몇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교민이랍시고 저 글을 다 온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
"불친절한" 유니가
오늘은 살짝 "친절하게" 1~9번까지 한번 읊어보겠다.
국과 밥추가, 짜다는 공짜란다. 허허
국,밥,짜다가 공짜가 아닌 껌땀집은 사실 잘 없는 편인데 "껌땀칼리" 같은
프랜차이즈들은 거진 다 따로 돈을 받는 편이다.
아무튼 이게 다 공짜라고 해서 난 아직 흔들리지 않는다..
자고로 껌땀집의 기본은 깨진 쌀로 지은 밥이요,
달콤짭짜름하게 양념된 갈비와 함께 곁들어지는
달콤시큼한 늑맘소스가 완성이랬다.
물론 내생각이다.
오.. 비주얼 좋은데? 난 9번 껌승종합선물세트 시켰는데, 내가 밥추가 할걸 예상했는지, 고봉밥을 담아놨다. 대충 보니, 계란후라이, 돼지갈비, 고기말린것, 베트남소시지, 베트남식 어묵, 돼지껍데기?, 오이, 모닝글로리, 아따 쥑이네~
베트남식 어묵엔 쌀도 들어가나? 생긴건 그냥 계란찜같았는데,
맛도 계란찜과 비슷한데, 식감은 쪼금 다르고, 뭔가 단단한 계란찜같은 기분,
늑맘 축축 뿌려먹으니 오지구로 맛있는구만.
오늘 같은 날 또 한국인의 매운맛을 보여줄려고
밥추가 두번 생각했는데,
양이 꽤 많아서 밥추가는 안했다.
먹다보니 맛있어서 뼈까지 씹어먹을뻔 했다. 덕분에 혀씹은건 안자랑 ㅡ.ㅡ
...껌승은 띠엔이집에서만 먹기로 했는데 생각이 좀 바뀔 것 같다.
띠엔이가 내 블로그에 들어올 일은 없으니
미안한 마음은 조금 덜어도 되겠지. ..
근데 그 와중에 늑맘 줄어든거 실화냐
밥 다먹고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 현장 스케치.
오늘도 평화로운 호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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