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자랑샷으로 오늘 포스팅을 시작한다. 늦었지만 해피 발렌타인데이~
이제 2개월 2주후면 호치민에서 살아온지도 딱 2년을 맞는다.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과연 매순간 최선을 다했는가?' 하는 의문은 남지만 흘러가는대로 욕심부리지 않고 남들처럼 나름 열심히는 살았다고 자부한다. 그러다보니 좋은 기회가 생겨 집을 옮기게 되었다. 이사간다니 여자친구가 이삿짐백을 3개줬는데 용량이 크다보니 그냥 다 때려박게 되더라. 저 백은 약 180리터 용량이다. ㄷㄷ
필자는 분명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다고 생각했으나 짐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더라. 맨 처음 베트남에 디딜땐 그 흔한 캐리어도 하나없이, 도합 7kg 백팩과 크로스백을 매고 무료기내수화물로 왔었는데 두번째 이사를 맞을땐 백팩과 크로스백으로 모자라 대용량 비닐봉투가 두세장 정도 투입됐고 세번째 이사때는 혼자 짐옮긴다고 2~3일에 걸쳐서 조금씩 떨궈뒀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삼발이를 생각하지 않은건 아니나 그게 얼마든간에 혼자할 수 있으면 혼자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미련하게 움직였던 기억이..
이번에도 며칠에 걸쳐 짐을 옮겨야하나, 그러려면 미리 집을 구해야하는데 사실 내 기준에 입각한 가성비 오지고 지리는 집을 9군에서 찾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이제 호치민에 첫발을 내딛은 새내기들이나 꿈나무들에겐 9군이라고하면 왠지 소들이 떼지어 다닐 것 같고, 어두침침하며, 진짜 베트남스러운 지역정도로 생각이 들수도 있을거다. 물론 지역에 따라 어두침침한 곳도 있고 소들이 떼지어 다니는 곳도 있긴하다. 주거지 역시 싼집도 있고 비싼집도 있다. 근데 싼집은 진짜 쌀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고 비싼 집은 대체 왜 비싼지 모를 정도로 이해가 안되는 집도 있었고, 저긴 그래도 저돈주고 살만하네 하고 느꼈던 집도 있더라. 2~3일에 걸친 발품끝에 꽤 괜찮은 집을 하나 구했다. 이제는 이사만 가면 된다.
근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믿지 못할 사진 몇장을 보내온다. 페이스북이나 유명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던 운송장인들 사진과 같이 이륜차로 산을 쌓아 한번에 이삿짐을 옮기는..
사진을 볼수록 가관이다. 아마 삼발이보단 무조건 일반 오토바이가 저렴할테니 이걸 이용하라는 것 같다.
세상에 박스를 저렇게 탑을 쌓아간다.. 나는 공안한테 걸릴까봐 무서워서 못간다.. 아무튼 뜬금없이 내 성격을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태생이 가성비인 나는 그 흔한 외식조차 나가자고 부모님을 조르지 않았다. 수산시장가서 장어 2kg 사와서 구워먹으면 3만원이면 장어먹고 원기충만을 느낄수 있는데 왜 식당가서 10만원을 쓰냐며.. 삼겹살 1kg 사와서 구워먹으면 2만원이면 미세먼지는 고사하고 뱃살까지 챙길수 있는데 왜 고기집가서 10만원을 쓰냐며.. 그때 내 나이 8살이었다. 갑자기 고기 이야기하니 또 배고파진다.
그런 나를 변함없이 아끼고 사랑해주는 ... 아 ... 갑자기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뻘글로 샐뻔했다. 아무튼 요즘은 쓸때는 또 쓴다. (ex 꼰다오 '럭셔리' 여행기)
그래서 나도 불러봤다. 냐베에서 9군 플로라 후지까지 약 20km에 이삿짐 운임은 단 30만동. 서비스는 또 얼마나 좋은지 픽업/드랍을 군소리없이 다해준다. 오늘은 집을 나올때부터 문제가 생겨 시간이 좀 지체됐는데 설상가상으로 집주인까지 처음엔 연락이 안돼 꽤 오랜시간을 군말없이 지켜만 보고 있었던 이삿짐 장인이었다. 그런 장인에게 미안하고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에 음료수 한캔 나눠먹고 나갈때 "30만동이죠?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5만동 더 드렸으니 맛난거 드세요" 하고 나답지 않는 팁까지 줬다. 아무튼 이 서비스 대 만족이다. 다들 필요한일이 생기면 견적 한번씩 받아보면 좋을 것 같다. 저 아저씨와 나는 서로 이름도 모르고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니 '블로그에서 봤다', '어디서 봤다', '누구 추천이다' 하는 괜한 소리로 어설픈 디씨를 요구하지는 말도록.ㅋㅋ
호치민 이삿짐장인 097 7085 471
암튼 냐베에서 잘되어 9군으로 왔으니 앞으로는 더 좋은 일들만 있으면 좋겠다. 냐베 더파크 거주중이신 빈스님, B3 26층 형님, 그리고 쌤님.. 우리 다음에도 꼭 만나도록 해요. 우리 사이 20km 라는 장벽이 있긴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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