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만인지 모르겠네요.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업로드를 차일피일 미뤄왔었는데 그게 이렇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일상을 블로깅하는 생활 블로거가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1.체중감량을 결심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저는 9군에 있는 한 카페 관리자로 잠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만,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카페 손님도 점점 줄기 시작하고 할일도 없어져가던 찰나 베트남 정부의 사회적 격리지침이 강화되며 3월 24일자로 임시 영업중단 조치가 내려져 덕분에(?)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 대면접촉도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라 집에서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던 저는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그 동안 미뤄왔던 다이어트나 해볼까 결심하게 됩니다. 본디 다이어트는 '혼자' 할때가 가장 그 효율이 빛을 발하니까요.
2. 키토제닉을 시작하다.
어렸을때부터 비교적 통통했던 저는 주변에서 "키가 많이 클것이다", "발크기를 보니 180cm는 그냥 크겠다"라는 소리를 숱하게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릴것 없이 죄다 잘먹었고 유치원때부터 중학교 입학때까지는 또래보다 키도, 체격도 월등히 컸으니까요. 하지만 중학교 입학이후 찔끔 찔끔 크던 키는 고2쯤 되어서 완전히 성장이 멈췄고 젖살이 빠지니 280mm는 되던 발이 265mm로 줄어드는 기현상이 벌어지더군요. 아무튼 고등학교 입학이후 탄수화물을 멀리하면 살이 빠진다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습득한 이후 이 시기 많은 살을 빼고 대학교까지 입학하게 됩니다. 이후 잦은 술자리와 모임으로 살은 급격하게 불어갔고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접한 키토제닉으로 한때 100kg에 육박했던 제 몸이 80kg까지 줄어드는 기적을 접했었습니다. 그것이 제 첫 번째 키토제닉이었죠.
하지만 2010년대 초중반, 사회인식은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만 해도 살이 빠져가는 제 모습을 직접 보시면서도 "혈관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살빼기전에 성인병이 올 것 같다"며 진심으로 걱정하시기도 했었으니 말이죠. (요즘 제 모습을 보시고는 삼겹살만 드신다고 합니다.. 후후) 그렇게 이어가던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급격히 무너지며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며 꾸준한 운동을 해왔습니다. 천만다행인건 웨이트 트레이닝이 적성에 맞았다는 것이죠. 집안 대대로 운동을 멀리하는게 우리집 특징임에도 불구함에도 말이죠.
3. 베트남에서의 키토제닉
한국에서 여러일을 찔끔 찔끔 간만보다 군복무 이후 2018년 베트남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여러 사정이 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여러차례 언급했으니 빠르게 넘어가도록 합니다 :-)
베트남에 건너올때는 이미 어느정도 몸을 만들어둔 상태였습니다.....만 물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근육뿜뿜의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근돼(?) 정도의 몸이었죠. 키 173cm에 82kg, 웨이트가 취미정도라면 그리 보기 싫은 몸은 아닙니다. 사실 이건 뇌피셜..
아무튼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베트남 음식을 즐기다보니 빠른 속도로 살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연초부터 연애를 시작하면서 맛있는 음식만 찾아다니니 살이 빠질래야 빠질 순간이 아예 없기도 했죠. 첨언하자면 한국에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베트남 음식들은 모두 정제 탄수화물이 가득한 것들입니다.. 베트남인들이 상대적으로 날씬한 건 그냥 '소식' 해서 일 뿐... 음식 자체가 살이 안찐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죠. 그 시기 제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껌땀(Com Tam)' 이라는 숯불돼지갈비가 올려진 덮밥이었습니다. 살찌기에는 극강의 효율을 보여주는 음식이 되겠죠. 아마 지난 블로그 게시물을 찾다보면 관련 내용이 있을 겁니다.
자꾸 내용이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집중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제 글의 주요 특징중 하나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요지는 베트남 환경은 키토제닉에 녹록치 않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4. 코로나19, 그리고 나의 다이어트
햇수로 2년차에 접어든 여자친구는 간혹 "오빠가 와이셔츠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항상 제 입장에서 저를 이해해주고 바라봐주는 제 여자친구는 혹시나 상처가 될까 "살좀빼" 라고 할 수 있는 말을 완곡히 표현하곤 했는데, 결과론적으로 제가 살을 빼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기는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 접촉이 제한된 3월 15일부터 시작하게 되었구요.
이번주 여자친구 생일기념으로 달랏을 다녀오며 3개월간의 대장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꼭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키토제닉은 일상생활과 함께 병행한다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닙니다. 참석이 불가피한 모임에 참석해 허용되지 않는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자책감을 비롯해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주니까요. 일전에 시도했었던 키토제닉은 모두 같은 이유로 종결되었기 때문에 이번엔 3개월을 목표로 깔끔하게 끝냈습니다.
체중은 94kg으로 시작해 80kg까지 총 14kg을 감량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충제 섭취를 시작하며 현재는 82kg으로 유지하고 있구요.
5. 내가 생각하는 키토제닉
키토제닉은 알면 알수록 어려운 메커니즘입니다. 따라서 너무 많이 아는 것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간단히 지킬 수 있는 원칙들만 정해놓고 최대한 원칙이 허용되는 선에서만 식단을 즐기시면 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삼겹살', '달걀프라이', '우삼겹'만 섭취하는 방법입니다. 가끔씩 달콤한게 당길때면 제로코카 1~2캔 정도는 허용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이같은 식단으로 1개월을 지속할 수 있다면 이후 콜리플라워나 코코넛오일, 에리스리톨과 같은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가장 간단한 방법을 최소한 1개월이상 지속해야 꾸준한 키토제닉을 이어갈 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키토제닉으로 인해 내가 먹을 수 있는 식단이 제한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순간부터 키토제닉은 식단 자체로서의 장점을 잃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키토제닉의 장점은 '고칼로리의 고기요리들을 살찔 걱정없이 맘껏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니까요. 덧붙여 체중감량에 있어 운동은 필수적인것은 아닙니다. 호호.. 이 야기는 다음시간에.. 감질맛나게~
오늘은 그 동안 모아왔던 사진들 투척하고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함께 제가 생각하는 키토제닉 노하우들을 조금씩 설명드릴까 합니다. 일교차 심한 요즘 감기조심들 하시구요 :-)
제 블로그는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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