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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이 시국인지라 다들 해외여행에 목말라 있으실 것 같은데요, 오랫동안 방구석과 직장만을 오가며 답답한 마음이 오늘 제가 전해드릴 베트남 대표음식인 '반미'에 관한 이야기로 어느 정도 해소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반미란 무엇인가

 이름탓에 가끔 뜬금없이 정치적인(?) 음식으로 사람들의 입방아의 오르내리기도 하는 반미는 '빵'을 뜻하는 베트남단어 반미(Banh Mi)를 그대로 소리내 한국말로 옮긴 것으로 프랑스 전통 식재료인 파테(Pate)를 바르고 베트남 향채인 코리엔더, 고수, 고추, 각종 절임채소와 함께 베트남 전통 소시지인 짜르아(Cha Lua), 돼지고기 육포(Cha Bong)등의 동서양 식자재가 한데 어우러진 퓨전 샌드위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샌드위치식의 반미 외에도 반미는 다양한 음식에 결들여져 오늘날 빈부를 떠나 전국민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았죠. 오죽하면 오늘날 베트남 사람들은 "프랑스가 베트남에 준 것은 반미가 전부"라는 우스갯소리를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하며 실제로 프랑스 바게트가 베트남에 전해진 것은 1950년대부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밖에도 베트남 반미는 쌀가루로 만든다는 풍문으로 보다 웰빙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모습인데요, 제빵용 쌀가루가 첨가된건 사실이지만 실제 함량은 5% 내외라고 합니다. 그래도 쌀가루가 첨가된 탓에 하루가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져 마늘빵으로 재사용되는 기존 바게트와 달리 베트남 반미는 며칠씩 냉장고에 보관해도 겉바속촉을 유지하곤 합니다. 저는 최대 4일지난 반미를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여전히 겉바속촉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2. 반미 파는 곳, 가격

 한국인의 밥상에 김치가 빠질 수 없듯이 베트남인들의 식탁에는 쌀밥만큼이나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바로 반미입니다. 베트남인들은 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반미를 조림음식에 곁들여 먹거나 국물요리에 찍어먹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동네마다 반미만을 전문으로 굽는 제빵소들을 1~2곳씩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주거단지에는 제빵소에서 갓나온 반미를 떼다 팔곤 합니다. 보통 토핑이 첨가되지 않은 반미는 크기를 기준으로 작은 반미 3000동(150원), 큰 반미 5000동(250원)으로 판매되고 샌드위치의 경우 토핑에 따라 1만동(500원)부터 즐길 수 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여인은 잘다니던 직장인 병원 행정실을 관두고 길거리로 나와 반미를 판매하며 '미인 반미'로 베트남 커뮤니티내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던 사람입니다. 여담이지만 해당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관두고 거리에 나와 반미를 파는 미녀'라고 표현했는데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안정적인 직장이란 곳은 참 매력적인 요소인 것 같긴하네요.

3. 반미의 고급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도 한끼 뚝딱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반미는 어느샌가부터 길거리음식의 고질적 문제인 위생 및 청결문제를 극복하고 다양한 토핑과 고급 식자재를 이용한 고급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흔히 반미 맛집으로 손꼽히곤 하는 호치민 1군 반미 후인호아(Banh Mi Huynh Hoa)는 전통적 반미 토핑외에도 돼지비계와 각종 소스를 더하고 큰 사이즈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 밖에도 최근 한국에도 진출한 베트남 반미 프랜차이즈 반미362,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역진출한 '비에뜨반미'등이 고급화 반미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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