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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명 : 정숯불장어구이

메인메뉴 : 민물장어구이, 장어국수, 장어탕

전화번호 :028 5421 4628

오토바이에 누워 잠자기 딱 좋은날

평소 잘 따르던 형님이 좋은일이 있다며 장어먹자 하셔서 9군부터 7군 푸미흥까지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이전까지 베트남에서 민물장어를 먹어본 기억은 없었습니다. 민물장어가 맛있는건 한국에서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푸미흥에서 식자재를 납품하고 계신 한 사장님께서 했던 말이 귀에 맴돌아 장어집은 근처도 안가고 있었습니다.

 

좌측 사진의 장어모양 물고기는 흔히 논장어라 불리는 드렁허리, 우측은 베트남산 '진짜' 민물장어인데 푸미흥에서 장사중인 모 사장님의 전언에 따르면 양념 발라 잘 구우면 그럴듯한 비주얼과 양념맛으로 인해 드렁허리와 민물장어 분간이 쉽지 않아 이대로 판매하는 장어집이 몇군데 된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요. 미꾸라지보다 조금 더 큰 드렁허리는 특유의 흙내와 핏내 때문에 베트남인들 조차 구이용보단 푹 끓여 죽이나 조림형태로 취식합니다.

그리고 드렁허리는 민물장어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거든요.. 가격이 민물장어보다 더 비싸거나 맛이 더 뛰어나다면 모를까 조금 싸게 먹는다고 먹는 장어는 알고보면 우리가 아는 장어가 아닐수 도 있음을 명심합시다.. 별 소릴 다하네요..

 

그리고 듣던대로 사장님은 크게 친절한 모습은 없었습니다. 보통 정숯불장어의 후기를 들어보면 사장님의 서비스방식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곤 합니다.

 

인테리어는 크게 손대지 않았고 조명 역시 밝지않아 흡사 한국 시골에서 만날법한 오래된 식당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시골식당에서 풍겨오는 그런 고즈넉함은 전혀 없었구요. 아마 식당 분위기만 본다면 재방문할 의사는 없는 식당입니다.

수족관에서 쉬고 있는 장어들은 주문 즉시 손질돼 숯불에서 구워주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는 듯 했습니다.

기다리는동안 나온 기본찬들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간이 알맞게 밴 조기구이와 파김치, 부추무침, 땅콩조림, 매실장아찌(존맛탱) , 농도묽은 계란찜과 과발효된 듯 한 깻잎장아찌, 쌈무, 된장, 간장와사비장, 김치, 락교, 초생강등이 나왔구요. 장어 나오길 기다리다 기본찬들을 금방 해치워버렸습니다. 깻잎장아찌가 너무 잘 찢어진다는 점을 제외하곤 밑반찬들은 대부분 기대이상으로 맛있었어요.

 

민물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줄 녀석들

형님과 저는 소금구이 1kg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생물기준 1kg당 140만동(7만원)이었구요. 숯불에 구운 장어를 잘 달궈진 철판에 종이호일 한장 깔아서 내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민물장어는 맛없으면 반칙아닙니까? 사실 전 고기나 생선구이를 먹을 때 각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지방이 자아내는 촉촉함과 향을 중요시하는 편입니다만 벳남 장어는 종자가 달라서 그런지 한국에서 먹던 풍천민물장어(풍천은 지역명이 아님)보단 맛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쫄깃쫄깃한 껍질과 전에 느껴보지 못한 담백함은 새로운 맛으로 다가왔네요. 아마 한번쯤 장어가 먹고싶을 때 다시 한번 찾게될 매장같긴 했습니다.

이 집은 장어가 메인이긴 하나 사실 장어국수도 가성비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요. 가성비가 좋다는걸 보니 장어가 샤워한 육수에 국수를 말아주는건 아닌가봅니다.

쿰척쿰척, 사실 저 베트남와서 처음 먹는 민물장어구이예요 헤헤..

제가 오토바이를 타고간 탓에 형님 혼자 소주 2병을 비우실 동안 저는 열심히 장어를 비워냈습니다. 해서 나온 가격은 소주 2병 24만동(1만2000원0, 장어 1kg 130만동(6만5000원) 해서 총 154만동(7만7000원)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장어맛은 한국에 크게 못미쳤으나 가격과 품종이 다름을 감안할 때 맛으로 흠결을 찾긴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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