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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형님 심부름으로 토스트사러 많이 방문했던 푸미흥 호떡집, 그러나 호떡은 단 한번도 사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굳이 날 더운데 기름에 튀기듯 구워낸 호떡이 땡기지도 않았을 뿐 더러 호떡이라하면 설탕듬뿍 기름듬뿍 몸에 안좋은 고칼로리 간식의 대명사 잖아요?? 암튼 장어먹고 이후 행선지를 고민하다 찾았던 푸미흥 호떡집입니다. 우측에 사장님은 반죽치대랴 배달주문 소화해내랴 몸이 여러개라도 모자르시겠더라구요. 저랑 연은 없지만 기반 탄탄히 잡으신 것보면 같은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일단 메뉴표 한번 보고 가겠습니다. 애초 푸미흥 호떡집을 들를때는 대부분 형님들 심부름차 방문한거였으니 호떡은 일단 재껴놓고 토스트 가격표만 보고 주문했었는데요. 늘상 현지식 위주로 먹고 다니고 별다른 군것질을 하지 않다보니 토스트가 좀 비싼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4~6만동의 가격이면 든든한 쌀국수 한그릇 사먹을 수 있는 돈이니까요.

 

(베트남 현지에서 오래살면 항상 현지식과 한국음식들의 가격을 으레 비교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호떡 가격은 오늘 처음 알게됐는데.. 보통 호떡 가격이 1만5000동(750원) 밖에 안하네요!? 잘생긴 사장님의 얼굴처럼 가격 또한 소비자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드는 착한 가게였군요!!

 최근 푸미흥 호떡집에 토스트를 사러온게 작년 여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땐 손이 느린 여직원 2명이 토스트를 구워내는데 10분가량 소요됐기에 애초에 카톡 주문을 넣는게 아니라면 땡볕에 기다리느라 땀좀 흘렸었습니다만 직원들도 바뀌고 전체적으로 전보다 손이 훨씬 빨라졌습니다. 호떡이나 토스트는 별도의 철판을 이용해서 조리하고 주문 즉시 조리하기 때문에 무릇 한국 분식집이 그렇듯 기름에 찌든 호떡보단 훨씬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떡이 나왔습니다!! 베트남 입성하고 처음 맛보는 호떡인데요. 노릇노릇 잘구워진 호떡이 제가 한국에서 알던 호떡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가 느껴지네요. 백종원 골목식당 해미호떡 보면서 가끔 호떡 생각이 나곤 했는데 호떡 하나에도 집게와 접시, 종이호일을 깔아 정성스럽게 내어주는걸보니 고객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푸미흥 호떡집은 푸미흥 유명 신또집인 트로피칼 푸르츠 카페 샵인샵 형태로 입점하고 있어 외부에 마련된 홀에서 과일스무디와 함께 호떡을 즐기 실 수 있습니다. 물론 호떡 먹고 가겠다고 자릿세로 음료를 주문해야하는건 아닙니다.

 푸미흥 호떡집은 가격도 착하고 소비자의 배려까지 훌륭하니, 이제 호떡만 맛있으면 모든게 완벽할 것 같습니다.

음.. 추운 겨울날 한국 길거리에서 먹었던 호떡과 비교했을 때 푸미흥 호떡은 기름에 찌들지도 않았고 설탕이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아 첫 입에 바로 기분 좋은 달달구리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푸미흥에서 호떡집 하시려고 많은 준비를 하셨던 것 같아요.

 푸미흥 호떡은 너무 달지 않은 적당한 설탕량과 쫄깃쫄깃한 호떡 반죽이 너무 조화를 잘 이루더라구요! 보통 이런 기름진 간식들은 하나 먹긴 아쉬우니 2개, 3개 먹고 곧 찾아오는 니글거림이 후회를 부르는 법인데, 이건 2개 정도는 먹어줘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겠다 싶은 정도였어요. 아마 푸미흥에 살았으면 호떡으로 살이 디룩디룩 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ㅋㅋ

 게다가 주문금액 매 10만동마다 호떡 1개 무료쿠폰을 제공해주십니다. 호떡가격이 한국돈으로 750원인데 5000원마다 750원짜리 호떡을 리워드로 주신다니.. 요즘은 통닭집도 쿠폰행사를 운영중인 곳을 보기 힘들고 운영한다 하더라도 쿠폰주문은 정량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사장님 정녕 이렇게 장사하셔도 되는겁니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무튼 코코넛 스무디와 함께 호떡 하나를 클리어했습니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는데 진짜 무섭긴 하군요. 고칼로리 디저트를 이렇게 뚝딱 비워내는 제 모습을 보니 .. 아무튼 진작 소문이 났던 집이긴 한데 고객응대, 맛, 가격등을 모두 고려해보면 사실 푸미흥 호떡집이 자리잡는건 시간문제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호떡을 먹을까 하는건 기우였습니다. 푸미흥 호떡집에서 호떡과 음료를 즐기는 약 1시간동안 수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토스트와 호떡을 사먹는 모습을 제 눈으로 지켜봤습니다 ㅎㅎ 한국인 고객과 현지 고객을 두루 섭렵한 자랑스러운 한국 간식!! 호떡!!

 

 현지물가 생각하면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는 토스트도 먹어보면 꽤나 알찬 구성에 만족하게 됩니다. 제돈주고 디저트를 이렇게 많이 사먹는 편은 아닌데 이 날은 형님 덕분에 살크업 제대로한 하루였네요 ㅎ

 

 위치는 푸미흥 교민분들이라면 모두가 아시는 트로피칼푸르츠카페옆 빈자리에 노점이 운영되고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쿠폰뒤에 사장님 카톡과 전화번호, 주소를 남겨져 있으니 뭔가 기름지고 달달구리한 디저트가 땡길 때 7군에 거주하시는 교민분들은 한번쯤 배달시켜드셔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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