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1일 월요일
이번에 의뢰가 들어온 일은, 패키지여행이나, 관광이 주목적이 아니라, 특정 사업을 위한 투자자들을 모시는 자리였기 때문에, 픽스된 일정이 1도 없었다. 더군다나, 내가 투입될 월~금요일까지 5일중, 매일같이 공항픽업과 샌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일정이었으며, 심지어 주최측 메인 책임자가 2.5일을 비워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음에, 철저한 동선체크로 가급적 컨트롤할 수 있는 모든 변수들을 제어해야 했고 때문에, 지난 주는 다른일은 전혀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게다가, 투자자들인만큼, 선을 넘지 않는 적절한 가이드가 필요하기도 했고..
ㅈㅡㄹㄱㅓㅇㅜㄴㅊㅜㄹㄱㅡㄴㄱㅣㄹ
모든 일은 끝남과 동시에 보상이 들어오기 때문에, 본디, 첫 출근 만큼은 즐거워야 하는데, 오늘은 썩 즐겁지 만은 않네, 사실 공식적으론 오늘이 첫 출근이긴 하나, 이미 지난주 토요일에 일정조율을 위한 사전미팅자리에서, 픽업부터 호텔체크인, 마사지샵, 저녁식사등을 함께 겸하는 바람에, 오후에 있던 스케줄을 불가피하게 취소했었다. 하루쉬고 또 일하려니, 이거 원... 오늘부터 일정을 함께할 기사양반을 2군으로 소환했다고 하니, 우선 2군부터 가야겠다. 근데, 이동시간을 고려하니, 일단 출근은 자차가 낫겠다 싶어, 오토바이로 출근길에 나섰다.
본격 일정 시작!!
지옥길일지 모르고 덥썩 물었던 이번 일정, 일정시작 처음날부터, 나에게 도움을 청했던 C모기업 주재원 K모씨형님은 아침 일찍부터 중부지역 출장길을 떠났다. 사실 이번 일정에서 메인 클라이언트는 형님의 처형이었기 때문에, 형님의 빈자리를 형수님께서 보조해주기로 하셨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 게다가 3명의 중년여성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뭐 아무튼 그래서, 형수님 픽업 후, 차안에서 일정과 동선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형님 욕도 조금했다 후후.. 여차저차 이야기하며 오다보니, 오후12시, 인터컨티넨탈 도착완료!! 3명의 중년여성분들과 형수님을 데리고 점심 식사가 예정된 2군 랜드마크81 본가로 이동한다. 1군에도 본가가 있지만, 내일 도착하는 일행은 빈펄 럭셔리 호텔에서 투숙 예정이라, 효율적인 동선을 고려해, 랜드마크에 위치한 본가로 정했다.
랜드마크엔 호텔도 있단다.. 몰랐지?
랜드마크에 호텔이 있는건 이번에 처음 알게된 사실이다. 랜드마크81 완공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기에, 여기저기 둘러봤던건 사실이지만, 호텔 로비층까진 와보지 않았기 때문이지, 특이한건 로비층이 48층이고 1층은 안락한 쇼파 몇개 있는게 다다.
본가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브랜드중 하나로, 이미 호치민내에선 고급 한정식집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사실 본가는 한정식집이라기보단, 고깃집에 더 부합하는데, 한국 고깃집이라면 없을 메뉴들이 베트남 본가엔 이것저것 많이 있다. 그 와중에 불과 며칠전, 한국에 있었으면서 이분들은 파전이랑 해물떡찜, 그리고 잡채는 대체 왜 시키는지 의문이다..
식사를 끝내놓고 48층 빈펄호텔 방 컨디션 확인차 잠시 들렀다. 아고다를 통해, 방 예약여부를 미리 알려주고, 내일 체크인할 예정이나, 방 컨디션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하니, 아오자이입은 곱디 고운 여성분을 한분 붙여준다. 그 여직원을 따라,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호텔 객실은 56~58층에 대부분 몰려있다. 아니, 그것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ㅋㅋㅋㅋ 기본적으로 높은 충수이다 보니, 방이든 복도든 어디든, 기가 막힌 뷰를 자랑한다. 다만 1박 30만원이 넘는 가격을 고려할 때, 가성비면에서 훌륭한 호텔인지는 미지수이지만,,, 5성급 프리미엄 호텔 찾는 사람들에게 가성비 이야기해서 무엇하리..
그리고 조식때 사용되어질 레스토랑층, 인터넷으론 후기가 없어, 투숙객들에게 여쭤보니, 조식은 그냥 그렇다고 하더라. 그럼, 호텔측에서도 설문조사를 한다던지,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개선을 해야 될텐데 전혀 그런건 없는 것 같다.
뭐 어쨌든, 내일 아니니 패쓰!
47층이었나... 호텔내 스파시설도 있는데, 호텔 서비스이다보니, 가격대비 매우 창렬스러운 서비스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렇다고 질적으로 완전히 꽝이라는 말은 아니나, 어디까지나 1인당 7~10만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할 때 별로라는 소리다. 대신, 통유리 외벽을 통해 밖을 바라보며 즐기는 스파는 진짜 끝내줄 것 같긴 하더라.
건물자체가 위로 높게 솟은 건물이다보니, 시설물들은 전부 각기 다른 층에 위치해있다. 계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다보니, 몇층이었는지 이제 기억도 안나... 손님들이 저렇게 사진을 찍어대고 있으니, 감기걸린다고 빨리 들어오란다.. 감기는 무슨...ㅋ
나같은 헬충이들을 위한 헬스장도 수영장옆에 위치해있다. 무료 PT서비스도 서비스하고 있는데, 운동하는 사람이 없어 놀고 있는 트레이너를 보니, 진짜 개꿀빤다 싶더라.
잘 둘러봤어요, 이름 모를 여인아.
너무나 고생해주는데, 아무도 지갑을 안열길래, 그냥 내 사비로 10만동 팁줬다.
극구 사양하다가 같은 처지로서 나도 니 맘안다니까 그제서야 땡큐 한마디 하네.
"호텔 사전답사 끝나면 동커이 악어가방 매장으로 가실꺼야 아마."
중년 여성들은 호치민에 오면 딱히 오락거리가 없다. 해봐야 통일궁이나 비슷한 성격의 박물관 몇군데 둘러보고 ... 밤엔 마사지 받고 목욕한바리하고 한숨때리면 하루가 지나가지. 그러다 보니, 쇼핑을 그렇게나 좋아하신다. 사실 어제도 여기서 쇼핑을 했다고 하는데, 또 뭐 살게 있다고 가신단다.. 뭐 어쩌겠냐 가신다는데 모셔다 드려야지.
동커이길에 위치한 한 악어가죽 제품 판매점
여자사람들의 가방사랑은 끝이 없다..
이런 가방은 우리 엄마 드레스룸에도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던 것 같은데..
가격 한번 볼까..?
150만원이 넘네? 니가?
그럼 넌 얼마냐?
넌 150만원에서 조금 떨어지는구나
죽어서까지 눈감지 못하고 하얗게 염색된 악어 한마리..
그야 말로 악어의 눈물...
형수님은 악어매장 방문 직후 애기들때메 집에 가셨다.이 분들을 데리고 뭐할지 고민중에... 마사지 찬스는 지금쓰기 너무 아까우니, 근처에 위치한 럭키프라자로 이동한다.
벤탄시장, 사이공스퀘어, 럭키플라자, 이 3군데 공통점은 모두 짝퉁판매점이라는 것, 따라서 다소 과한 흥정이 필요한 곳이다. 굳이 시간도 부족한데 짝퉁 쇼핑이 땡긴다면, 이 곳에서 대충 사도록 하자. 기본 가격은 사이공스퀘어와 비슷한 수준.
69 Đồng Khởi,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베트남
14E1, Thảo Điền, Hồ Chí Minh, 베트남
저녁식사는 단촐하게 2군에 위치한 일식집에서 진행했다. 일식집이라고 해서 스시나 사시미 전문점은 아니고.. 그냥 일본요리전문점이라고 해두자. 왠지 일식이라니까 횟집같은 느낌부터 드는건 기분탓인가.. 암튼 2군 타오디엔에 위치한 이곳 "타마리버"는 조용한 분위기와 접근성, 그리고 깔끔한 음식덕에 2군에 거주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점이다.
Lô B Song Hành, KĐT mới An Phú- An Khánh, Quận 2, Hồ Chí Minh, 베트남
식사끝내고 2군에 위치한 목흥 마사지샵에 안내해드렸다. 물론 기다리는 것 싫어하시는 분들이기에 미리 예약은 진행했고, 가게 스케줄탓에, 1시간 서비스로 예약하고, 안내까지 드렸으나,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 기분이 다른것 처럼, 막상 마사지샵 방문하시니 1시간30분 코스로 변경해달란다... 카운터 직원과 입씨름끝에 1시간30분을 얻어내니, 이번엔 2시간을 얻어내달란다. 후후... 그렇게 마사지 밀어내드리니, 환복직전에 두리안을 먹었으면 한단다. 뭐 어쩌겠냐. 또 두리안 사러가야지. 인근에 두리안 살만한 곳은 2군에 위치한 MM이 가장 가까운 지점이다. MM은 베트남판 코스트코로, 워킹퍼밋이 있는 외국인이나, 현지인들에게 회원권을 발행해 회원권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창고형 마트다. 그러나 회원권이 없다고 이용할 수 없는건 아니다. 이렇게 인적사항을 적어주면 간이 입장권을 발행해주니, 카운터에서 입장을 제지한다고 당황하지 말자.
마트 마감시간은 21시.. 현재 시간은 20시40분...
마트 마감시간은 9시라서 그 전에만 도착하면 두리안이 있을줄 알았는데, 마감시간이 다가오니, 더이상 두리안을 팩으로 쪼개놓지 않는다.. 급한대로 다 살꺼라고 세개 쪼개달랬더니, 일하기 싫으시단다.. 그래 이것 하나 더 판다고 그대가 인센티브를 얻는건 아닐테니 이해한다.. 뭐 어쩌겠냐, 다시 2군에서 빈탄지점까지 이동한다. 두리안 사러..
지도 첨부할랬더니, 안나오네. 빈홈가는길에 위치한 9 phẻ 라는 두리안 전문점이다. 오직 두리안만 판매한다. 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의 닉네임 처럼, 두리안은 가장 값비싼 프리미엄 과일에 속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곳에서도 취식을 환영받지 못하는 과일이다. 비싼 가격만큼, 우리 나라 축산물들에 이력 표기하듯, 이 곳도 이력을 표기한 특별 관리된 두리안들을 비싼 가격에 파는데, 신기하게도 향이 그렇게 지독하진 않다. 필자도 두리안을 못먹었는데, 이 집 두리안 먹고 이제 두리안의 참맛을 깨달아버렸지.
급한대로 세통 쪼갰더니, 5키로가 넘네.. 가격은 한국돈 5만5천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세 팩에 한국돈 5만원이 넘는돈이니, 어디 쉽게 사먹을 수 있겠나
26 Ngô Quang Huy, Street, Quận 2, Hồ Chí Minh 70000 베트남
2군에 위치한 베트남 전통 마사지전문가게, 1군에 2개 지점, 2군에 2개지점해서 총 4군데 지점을 두고 있으며, 고객관리카드를 들고 각자 입맛을 물어보긴 했으나, 진짜 조사한대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안받아봐서. ㅋㅋㅋ 암튼 이곳도 바우처 50만동 짜리 바우처 12장을 500만동에 판매하니, 단체손님들이 많은사람들은 경비절감에 도움이 되겠다.
대신 바우처로 전금액을 결제할 시, 거스름돈을 돌려주지 않으니, 50만동단위만 바우처결제, 나머지 짜투리는 현금으로 박도록하자!
계산끝내놓고 두리안 먹어도 될지 여쭤보니, 밖에서 먹는건 괜찮단다. 땡큐!!!
빨리 나오세요. 얼른 두리안 먹고 집에 가셔야죠
두리안 다 먹고 호텔도착하니 오후 11시가 다된 시간.
오늘 일정 여기서 종료!!
오토바이는 두리안 살때 미리 옮겨 뒀지롱~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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