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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내맘대로 좀 고쳐봤습니다. 특별할 것 없지만 고생은 고생인지라, 나름 VIP의전이라고 하면 그래도 좀 위안이 될 것 같아서요. 히히.. 포스팅은 원래 5일 일정 전부를 당일 당일 올리려 했으나, 이게 또 귀차니즘으로 미뤄놓다보니, 보다 생생한 느낌은 역시 살리지 못하겠네요. 남은 3일도 심기일전 기억을 더듬어 더듬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전 일정 스타트

오후엔 7군에서 현지 법인 사무실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늘 역시, 한국가는 일행과 베트남에 도착하는 일행들이 섞여있어 중간에 부회장님 미용실 갈 시간이 마땅치가 않더군요. 부득이, 오전에 미용실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예약은 어젯밤에 원장님 개인전화번호로 연락을 드려 어렵사리, 진행했고 문제는 제 시간에 부회장님이 호텔밖으로 나오시냐 안나오시냐 입니다.

맞춤 의전을 위해, 사전에 비서분과도 연락을 했었지만 보통 이런 경우, 무조건 부회장님 시간에 맞춰서 기다려야합니다. 예약을 앞뒤로 당기는건 제가 할 몫이죠..

비오는날은 떨어지는 빗방울보며, 빗소리 들으며 한숨 때리는게 최고인데요. 그래도 출근길 나만을 모시러온 차를 타고 가니 아주 좋습니다. 일정시작과 함께 출근시간도 정해지는데 굳이 쎄마이타고 가서 다시 차를 부를필요는 없으니까요.. 어제 귀갓길에 물어보니, 사무실도 여기 근처라 그래서 그냥 아침에 저 데리러 오라고 해씁니다. 그래도 혼자 가는길인데 상석에 앉을껄 그랬나봐요. 상석에 앉아 본게 언제인지, 자연스레 차량 탑승때면 조수석에 올라타곤 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네요.

  예정 픽업시간은 10시30분입니다만, 늘 그렇듯 모든게 계획대로 아름답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호텔 도착 직후, 비서님방에서 잠시 일정 세부사항 조율 및 노가리좀 까봅니다. 남자는 다 그렇듯, 밤문화에 관심이 가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건 제가 도와드릴수가 없.....

비가오면 그랩 할증료가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그만큼 택시잡기가 어렵습니다. 미용실 원장님도 원래 예약된 시간까지 출발조차 하지 못해, 제게 미리 전화를 주셨었는데요. 예정대로 갔으면 되게 미안할 뻔 했습니다. 재차 전화해 30분 뒤로 미뤘습니다. 클라이언트가 마사지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시간 정도는 제 자유시간이 주어지긴 합니다만, 이발소도 끊었고, 마사지도 안가 버릇하다 보니, 그냥 미용실에 구비된 과자나 먹으며, 단어나 외워봅니다.

푸미흥 가는길

현지 지사는 7군 푸미흥에 위치해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굳이 제가 밝힐 이유가 없을 것 같고, 내용을 들어보자니, 돈좀 있으면 꽤나 재미볼만한 사업같긴 합니다. 문제는 돈좀있다는 기준이 수억부터라.. 저는 별로 관심없었네요. 나중에 용돈벌이 삼아 주식좀 담궈볼까 고민중입니다. 주식에 돈을 놀릴만큼 여유가 있어야할텐데 말이죠.. 후후...

 

여행을 왔든, 여기 거주하고 계시는 교민이든, 유학생이든, 푸미흥에서 술한잔 기울인적 있다면, 분명 이 친구를 아실겁니다. 자주 보는 친구라 농담따먹기도 자주하는데 중요한건 서로의 이름을 아직 모릅니다. 저는 그냥 푸미흥짜이까이보이라고 부릅니다. 원래는 잘익은 노오란 망고를 싣고 다니며 1키로 십만동 외치고 다니는 청년인데, 요즘은 망고스틴 시즌이다보니, 망고스틴만 저렇게 싣고 다닙니다. 푸미흥 전역에 출몰하며, 출몰시간은 대략 오전9시부터 익일 오전2시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수행하는 친구에요. 특유의 노련함으로 외상도 주곤 하는데, 그 말빨을 보노라면, 이 친구 돈 많이 벌겠구나 싶은 생각은 분명히 듭니다.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독일산 차를 타고 다닌다고... 물론 차타고 다닐 시간적 여유가 있어보이진 않습니다만 어쨌든..

 

 

150 Hà Huy Tập, Tân Phong, Quận 7, Hồ Chí Minh, 베트남

 

작년 남자 마사지사의 여성손님 성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푸미흥 137 지점입니다. 여성은 남성마사지사가, 남성은 여성마사지사가 기본적으로 배정되는데, 이건 미리 요구하면 바꿀수도 있습니다. 저는 마사지샵에서조차 변수가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남자든 여자든, 무조건 여성마사지사를 배정해드리는데, 생각해보면 이상한게 마사지샵가서 성추행 당했다는 남성들은 한분도 안계시는게 좀 이상하긴 하네요. 호호... 암튼.. 미팅 직후 다시 세팀으로 나뉘어 이동했는데, 저녁시간까지 시간이 좀 뜨는 바람에 부회장님팀은 근처 마사지샵으로 안내해드리고, 이후 1군 식당으로 이동을 권해드렸습니다. 엠어이~ 끄어이~ 하니까 씩 웃는 카운터 직원 모습.

초기 14명예약 -> 전부다 캔슬 -> 4명 예약 -> 8명예약 -> 캔슬 -> 5명예약 으로 바뀌는 일정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직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이드차 동행하면 식사나, 마사지등 클라이언트들과 모든 일정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특권아닌 특권이 주어집니다만, 저는 마사지 같은 서비스는 일절 거절하는 편입니다. 이전엔 손님들과 동석에 궁금증에 대한 답변도 하고 이런 저런 시간을 가졌었는데, 여자친구가 이런 마사지샵 가는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렇게 발 끊은 이후, 누가 사준다고 해도 마사지나 이발소는 안가는 편입니다. 추천 해달라고 하면 추천은 해줍니다. 다만, 그게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는 정보라.... 흠....

기본 마사지는 팁포함 40만동입니다. 1시간30분코스

 

8 Nguyễn Bỉnh Khiêm, Đa Kao, Hồ Chí Minh, 베트남

 

저녁식사는 1군에 위치한 GEM센터 7층 루프탑 "The Log"에서 진행했습니다. 더 로그는 랍스타가 메인이되는 뷔페인데, 랍스타뷔페 하면 니코사이공부터 떠올릴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니코사이공에선 닭새우를 랍스타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과 달리 여기선 진짜 랍스타를 내놓긴 합니다. 초벌로 한번씩 삶아낸 랍스타나 새우, 굴, 가리비등의 어패류들을 골라서 원하는 조리방식으로 데워주는데, 대부분 크림치즈를 얹어서 많이들 구워드십니다. 여기선 다른것 먹을 필요없이 랍스타만 배불리 드시면 됩니다. 허나 가면 갈수록 랍스타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뭐 랍스타가 정말 미친듯이 먹고싶을때 한번씩 가볼만은 합니다. 가격은 인당 140만동으로 약 7만원정도되구요.

 

 

랍스타가 메인인 뷔페이다보니, 미끼 음식들도 많습니다. 허기에 속아 미끼로 배채우지 말고 우리는 랍스타만 집중공략 하도록 합시다. 솔직히 랍스타 빼고는 다 고만고만 합니다.

 

그래도 전 무척이나 잘먹기 때문에 본전 생각이 안나지 아니할수 없습니다. 뭐라는건지.. 이것저것 담아봅니다..

 

  오늘은 보는눈도 많으니 여기까지 먹기로 합니다.

 모든 일정이 종료되고 호텔까지 클라이언트들을 모십니다.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났네요. 벌써 10시가 넘었네...

그러고 보니, 가지고 있던 시제가 모두 바닥나는 바람에, 경비 중 일부를 제 사비로 채워넣었습니다. 물론 경비는 비용처리하면 되는 부분이지만, 당장 가진 돈이 없기에 택시는 못타고 그랩을 부릅니다. 3백만동가까이 벌어놓고 택시를 못타고 간다니.. 쓰읍하...

길을 못찾아와 취소를 누를까 고민했던 그랩 드라이버, 그래도 취소 안하길 잘한건지, 뭐 어떤건지,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12시간넘게 일했다고 하니, 고생했다며, 응웬훼 포디보 드라이버를 시켜줍니다.. 너무 과한 친절입니다.. 빨리 집에나 갔으면 좋겠건만...

오늘 일정도 이렇게 마무리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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