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 To 5 Sanh 59
12343가지의 베트남 로컬 요리, 그리고 송아지구이, 내장까지!!
12pm ~ 11pm
587 Lê Văn Lương, Tân Phong, Quận 7
무릇 호치민에 여행온 관광객이라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근데, 사실 이런 호치민 로컬 맛집들도, 결국 블로그에 오르내리고,
한국인 관광객들이 우루루 몰려들게 되면, 가성비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긴 한데요.
그 중 대표적인게 보뚱쎄오, 콴94, 포퀸 정도가 되겠습니다.
사실, 여러분이 암만 인터넷을 뒤져도
진정한 맛집은 찾을 수 없어요.
거주자들이 발품팔아 얻은 지식을
그렇게 공짜로 나눠주겠습니까..??
"그럼 너는 어떻게 믿냐?"
저 역시 믿거나 말거나 여러분 선택에 달렸습니다.
그치만, 최소 내돈주고, 내가 받은 서비스에 대해
리뷰하는데 거짓말이 왜 필요할까요?
단점은 단점대로
장점은 또 장점대로
블로그의 취지에 부합하는 글만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서 오늘은 7군에 위치한
정통 송아지고기 보또남싼을 소개합니다.
보또남싼은 7군 똔득탕대학교 앞 상권인
레반릉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레반릉 상권 자체가 학생인구가 많아서
비교적 고가 음식은 진입하기 힘들었는데요.
15,000동짜리 신또나, 20,000동짜리 껌승, 분짜를 뚫고,
송아지구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레반릉에 입성한
보또남싼!! 과연 무엇이 그리 다를까요?
저는 리뷰를 위해 개인적으로
식당을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간혹 가다 혼자가서 먹고 올리는 리뷰들은
배고파서 혼자 끼니때우러 들어갔다가
뭐라도 건지려고 하는게 대부분이죠.
아무튼, 전 호치민에 와서 일요일마다 족구모임을 나가고 있는데,
보통, 운동이 끝나면, 고기정돈 먹어줘야죠.
원래는 냐베군에 위치한 광화문이라는 삼겹살집을 자주 갔는데,
(사실 그집이 가격이 착해서..)
얼마전, 무슨 연유에선지 부터 전화를 안받으셔서,
족구 뒷풀이 장소로 이 곳을 자주 찾습니다.
저기 보이는 마스크쓴 아이가 우리 족구회 막내죠.
보시다시피, 이 집은 4면과 천장이 개방된, 완전개방형 식당입니다.
365일 연중 여름인 호치민에서 에어컨이 없는 식당이 가당키나 할까
하는분들이 계실텐데, 막상 살다보면 저녁엔 그나마 살만합니다.
그래도, 더위가 싫으신분들은 안그래도 더운 날씨, 불을 면전에 두고
고기를 구워대려니 많이 힘드시겠죠.. 그래서 로컬 고깃집은 좀 꺼려지실꺼구요.
하지만, 이 집은 고기도 특별한 요청이 없으면 본인들이 직접 구워서 가져다 줍니다.
혹시나 뭔가 빠질까 싶어서 불판으로 화구를 막아뒀습니다.
물론, 저 화구에 숯을 넣고 고기를 직접 구워먹을 수도 있습니다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족구장에서 흘린 땀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이 날은 다른 날과는 조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손님이 많이 없는 것도 평소와는 달랐고,
더군다나, 앞 테이블에 앉은 저 여성분은 한국 아줌마더군요.
같이온 베트남 총각과 말도 안통하는데, 굳이 로컬까지 와서 밥을 먹는거보면,
총각이 밤에 좀 강한 매력이 있나봅니다.
아이고, 내가 무슨 소리를!?
보또남싼의 메인 메뉴인 고기메뉴입니다.
호치민에 거주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소 부위에 관해서는 잘 모릅니다.
아니 소부위를 모른다고 해서 특별히 공부를 안했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인정? 웅 인정.
왼쪽부터 설명드리면
THAN NGOAI BO는 외등심?
THAN NOI BO는 내등심?
등심도 바깥쪽과 안쪽이 있나봅니다.
BAP BO는 아롱사태,
BE는 송아지를 의미합니다.
송아지 고기만 있는줄 알았죠??
우측 메뉴중, 중복되는걸 제외하면,
SUON BO는 소갈비부분에 해당하겠구요.
송아지집이니, 우리는 송아지고기를 먹도록 합시다.
고기외 추천 메뉴는 RUOT THANG과
PHEO BO 입니다. 각각 직장과 소장인데,
대창,막창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장요리는 뜨거울 때 먹으면 잡내도 없고
값도 저렴하면서 숯향이 물씬 납니다.
그 외 잡다구리한 호치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로컬 음식들입니다.
그림이 있으니 굳이 설명은 안해도 되겠지라?
크...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베트남 볶음밥..
아 그건 전어였나요...?
저 영롱한 껌찐하이싼의 자태가 보이십니까?
베트남 해산물 볶음밥인데, 본판이 좋으니,
쓰레기 샤오미폰으로 막 찍어도 훌륭하게 나오는군요.
밥은 사랑입니다.
4천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
맛집이 존재할리 없는 실패없는 메뉴 1위
모닝글로리 입니다. 베트남어로 라우므엉떠이싸오 라고 말하며,
식당가서 안시키면 서운한 메뉴죠.
가격은 2천원입니다.
다음 우리가 시킨 송아지가 나왔습니다.
일단 베트남소는 제로팻 근육빵빵
미스터올림피아 나갈 정도로 근육이 상당합니다.
그 만큼 퍽퍽하기도 쉬운데요.
기름기가 부족한대다가, 베트남 소 특성상
한국소나 미국소에 비해 감칠맛이 약간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고기는 모든게 용서되죠. 더군다나 가격까지 혜자스러우니.. 아무튼
기름기가 없으면서도 촉촉한 육질은
입안에 작은 행복함을 선사합니다.
저기 붙어 있는 소껍데기도 쫄-깃
돼지껍데기와는 격이 다른 소껍데기 입니다.
쫄깃쫄깃한것이 소껍데기만 추가 주문하려다
개쌍욕 먹고, 그냥 말았습니다.
8명이서 2인분의 고기가 모자라, 2인분을 더시키고,
대창을 한번 시켜봤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대창,막창을 양념에 재워두는 비겁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양념육이 아닌데도 자신있게 메뉴로 내놓는것은
아마도 신선도가 자신이 있어서겠지요.
사실 이런 메뉴는 한국에서도 잘못하는 곳 가면 냄새나기 일쑤인데,
이 집에서 막 구워낸 대창엔 냄새가 나지 않아 아주 좋습니다.
이건 송아지등심에 레몬그라스를 끼운 뒤,
양념을 발라 구워낸 메뉴입니다.
다 크지도 못하고 고기용으로 죽어갔을 송아지에겐 미안하지만,
오늘도 송아지의 희생으로 내 입이 즐거습니다.
계산서 입니다.
남자8명이서 맥주21병 정도는 먹어줘야
아 벳남 맥주 싸고 좋네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이렇게 배터지게 먹고 인당 1만원이 안되는 가격이라면,
굳이 왜 보뚱쎄오를 갈까요...
거긴 신선도 떨어지는 양념육에 1접시 만원이나 하는데..
암튼, 주저리주저리 여기서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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