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대외 여건 불활실성 영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 현대경제신문(//dayspringfurniture.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금통위가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일곱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놓고 한은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성장은 부진한데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만 계속 커지는 '딜레마' 상황에 처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기존 1.4%를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을 2.2%에서 2.1%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경기 부양 효과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4월 이후 가계대출이 계속 빠르게 불어나는 데다,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이미 사상 최대 수준인 2%포인트(p)까지 벌어져 원·달러 환율 급등과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에 따른 유가 불안 가능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씨까지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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