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 22주 연속 상승
상반기 매매 절반이 9억 이상
2026년 입주 물량 71% 급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이 예상보다 적은 탓이다. 2026년에는 입주 물량이 올해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2일 발표한 ‘8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8% 오르면서 2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5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초구와 강남구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며 마포구와 용산구 등 강북권 인기 단지는 매도 희망 가격 상승에 따른 관망 분위기가 다소 존재하나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시세는 고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은 국토교통부의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를 조사한 결과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15억원을 초과하는 매매 비중이 20.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의 반기별 거래 비중은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2022년 하반기(13.6%) 이후 지난해 상반기 17.24%, 하반기 18.44%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이번 조사에서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비중은 33.57%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매매된 서울 지역 아파트 가운데 절반 이상(54.02%)이 9억원을 넘었다는 의미다.

지난달에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이 5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6% 상승했다.

2019년 12월(0.86%)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의 매매가 상승세에 수도권도 0.40% 오르며 상승 폭을 전월(0.19%)보다 2배 가까이 키웠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지역 내 또는 지역 간 상급지 이동 수요 증가로 다수 단지가 신고가를 갱신했으며, 대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에는 외지인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등 전방위적인 매매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발표한 ‘서울 시내 아파트 입주전망’에서 올 하반기 입주 전망 물량을 2만2923호로 제시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공개한 전망에서 올해 예측물량을 3만7897호로 제시했는데, 이번 하반기 예측물량과 상반기 입주물량(8739호)을 빼면 6235호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청년안심주택(4666호) 등 비정비사업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내년 이후로 지연되면서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특히 내후년에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랑 예상도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7145가구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2만4659가구)과 비교하면 71%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입주 물량(3만2775가구)과 비교해도 78% 적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거래가 차지하는 비중과 지역이 절반을 넘어섰다”며 “전셋값 상승과 공급부족의 불안감, 분양가 상승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똘똘한 아파트’를 찾는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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