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모두 단체협상 난항
금속노조·조선노연, 4·9일 파업
노조 “임단협 진전되지 않아”

지난달 28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노동조합원들이 파업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지난달 28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노동조합원들이 파업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조선업 노조가 울산과 거제도에서 파업을 벌인다.

전국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이달 4일과 9일 울산과 거제에서 두 차례 파업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한화오션·삼성중공업·HSG성동조선·케이조선·HJ중공업 등 8개 조선사 노조들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와 전국금속노조는 4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정문, 9일 오후 거제시 옥포사거리서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파업은 7시간 이상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조선 3사의 노사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30일 21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임단협 제시안을 달라고 했으나, 사측이 아직 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또 지난달 27일 20차 본교섭 때는 근로시간 1시간 단축을 새로 요구했으며 희망퇴직 금지도 주장했다.

조선노연과 금속노조는 “지난달 28일 경고 파업 이후에도 파국을 원하지 않아서 충실히 교섭에 참여하고 있지만 사측은 아직도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파업의 책임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며 “추가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노사는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두고 갈등 중이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해 5월 실무협의체를 통해 ‘2023년 경영 실적에 따라 사측은 노조에게 RSU 300%를 지급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3년 간의 의무 보유 기간을 갖고 150%는 주식으로, 나머지 150%는 주식 가격에 연동한 현금으로 올해 2월 지급한다는 게 합의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합의 기한인 올해 2월 RSU 300%가 지급되지 않았고 양측이 맞서는 상황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사측에서 기본급 3.8% 인상, 입단협 타결 격려금 100만원, 흑자달성 격려금 1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에서 거부한 상태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4월 공동투쟁의 결기를 담아 일제히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며 “그러나 4개월이 넘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선노연 사업장 어느 곳에서도 임단협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단결 투쟁의 의지를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며 “흐트러지지 않는 단결의 정신으로 물러서지 않는 투쟁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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