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에어컨 수입액 전년比 0.1% 감소
중국 3년 연속 점유율 100%로 1위 기록
한국 전체 3위...지난해 기준 15%에 그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베트남 에어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방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은 지난 3일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올린 ‘베트남 에어컨 및 에어컨 부품 시장동향’이라는 글에서 “베트남의 지난해 기준 에어컨·에어컨 부품 수입액은 8651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약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에어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도시화와 소득 증가로 인한 생활 수준 향상도 에어컨·부품 시장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 친화성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고효율 에어컨과 친환경 부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에어컨·에어컨 부품 최다 수입국은 중국이다. 중국의 수입 점유율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00%를 기록했다.

2위는 지난해 27.51%의 점유율을 차지한 태국이다. 태국은 높은 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베트남 에어컨 수입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20.11%였던 한국의 에어컨·에어컨 부품 수입점유율은 2022년 18.28%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15.17%까지 줄어들었다.

현지에서도 아시아비나, 파나소닉 등 브랜드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 1~5위에 들지 못했다. 점유율 8.9%인 미디어(Media), 8.2%인 캥거루(Kangaroo) 보다도 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 무역관은 베트남 시장 현지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방 무역관은 “베트남 에어컨·에어컨 부품 시장은 이미 다양한 국내외 업체들이 존재하며 저가형 브랜드와 고가형 브랜드로 구분돼 경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의 환경보호법 시행세부규정인 Circular 19·2023/TT-BTNMT로 인해 특정 냉매가 포함된 에어컨은 생산, 수입 소비가 금지되므로 베트남 정부의 법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적합한 현지 유통 또는 법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층분한 시장 조사 후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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