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연합,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신청
한미사이언스 “경영 흔들려는 의도”
한미약품 “현재는 경영권 이관 과도기”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 묵묵부답해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쪽은 신동국 회장 등”이라고 밝혔다.

앞선 지난 4일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등 3자 연합은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에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으나 답변이 없다며 법원의 개입을 요구했다.

3자 연합은 현재 10명으로 규정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신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 임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는 입장문에서 “법원을 통해 주총 소집을 서두르는 것은 회사 경영을 흔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 회장 등에) 임시주총 개최의사를 밝혔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 소집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주주총최 청구와 관련해서는 “3자 연합이 7월 29일 이사회 2인 증원 및 3인 신규이사 선임 건으로 내용 증명을 발송했고 한미사이언스는 8월 2일 이사 후보자를 특정해 주총 개최 목적을 보완하면 개최하겠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일 3자 연합이 이사회 1인 증원 및 신동국·임주현 신규 이사 후보 선임 건으로 임시주총 소집 재청구 내용 증명을 발송한 뒤 한미사이언스는 신유철 이사회장과 일정을 논의해 주총을 지연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사 3인을 새로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오너 일가인 임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 지금까지 전문경영인을 운운했던 것이 허울 뿐인 명목에 불과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최대주주 3인은 창업주 가족 4명의 의견이 합치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족들은 경영 일선에서는 빠지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도록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또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 직에 관심이 없다고 단언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주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을 생각과 의도가 전혀 없다고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며 “최근 몇달간 사내외 인사들에게도 전문경영인 체제 지지를 말해왔고 임주현 부회장의 입장은 최근 경제지 언론 인터뷰에서도 명확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이 이관되는 과도기”라며 “경영과 조직 구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경영권이 완전히 확보된 이후 전문경영인 이사 선임 및 대표이사 체제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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