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LG화학의 성장호르몬 치료제 ‘유트로핀’(사진)이 저신장 환아의 키 성장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했다는 중간 연구 결과가 나왔다.

LG화학은 지난 7일 소아 성장 전문 의료진 대상의 LGS(LG 성장 연구·LG Growth Study) 심포지엄을 개최해 지난해까지 관찰연구의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1993년 국내 최초의 저신장증 치료제 유트로핀을 출시했으며 이 제품군을 투약한 저신장증 환아를 대상으로 20년 장기 추적관찰 연구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한국 소아 대상의 성장호르몬 장기 투약 데이터 확보를 위해 2012년 국내 최초로 이 연구를 시작했다. 2032년까지 20년간 환아 1만명을 모집해 유트로핀의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관찰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6000여명의 환아를 등록해 추적 관찰 중이다.

김자혜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7일 ‘유트로핀 11년차 안전성, 유효성 중간 분석 결과’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유트로핀이 저신장 환아의 키 성장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6000여명 환아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임상적으로 양호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유효성 측면에서는 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부당경량아(저체중아) 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이지만 키가 해당 연령 집단에서 3%에 미만에 속하는 환아에게서도 성장 속도 향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장기 연구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소아에 특화한 성장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의사들의 지속적인 학술 활동을 지원해 저신장증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박희술 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전무)은 “저신장증 환아의 장기적 치료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대한소아내분비학회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 연구 데이터나 개개인의 치료 경험만으로는 효과적인 장기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나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LG화학의 연구가 국내 성장 치료의 나침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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