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대만 까르푸 1~5월 판매량 3위
1분기 판매 상위권 중 한국 제품 7개
코트라 무역관 “높은 점유율 유지 필요”

[사진=농심]
[사진=농심]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한국 라면이 대만에서 수년째 라면 수입금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심은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은 지난 4일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올린 ‘대만 라면 시장동향’ 리포트에서 대만 경제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대만의 한국 라면 수입금액이 3120만4000달러(41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라면 수입금액의 54.2%로 수입액 1위다.

대만의 지난해 라면 소비량은 세계라면협회(WINA) 자료 기준 9억1000만개다. 2018년보다 약 8000만개 증가해 전 세계에서 17위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부 자료를 보면 대만의 라면 수입은 최근 6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도 전년 대비 8.6% 증가한 5억7621만달러(775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은 수입 대상국 1위 자리를 매년 놓치지 않으며 수입액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라면 중에서는 농심 신라면이 인기다. 대만의 대표적인 대형마트인 까르푸의 올해 1~5월 실적 자료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은 대만 퉁이 라면 2종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신라면 이외의 다른 한국 라면도 각광받고 있다. 대만 까르푸의 올해 1분기 수입 라면 판매순위 상위권 10개 제품 중 7개가 한국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신라면과 안성탕면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고 팔도 치즈라면이 6위, 오뚜기 치즈라면과 황금게 해물맛 라면이 각각 8위와 10위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대만에서 베트남 라면 수입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한국 라면 수입액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의 한국 라면 수입액 비중은 54.2%로 전년 대비 4.1%p 감소한 수치다. 반면 베트남 라면 수입액 비중은 전년 대비 2.3%p 증가한 11.6%를 기록했다.

심은진 무역관은 “대만 싱크탱크인 중화경제연구원이 현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금 하락을 지적한 가운데 특히 라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소비 트렌드를 넘어 경제·사회를 반영하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유로모니터는 “대만 수입 라면 시장에서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지 트렌드 변화도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수입식품 검사 중 한국산 라면 스프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돼 현지 미디어에 보도되는 사례가 있기도 해 안전관리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