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39억 규모 자사주 매입”
키움·미래 이어 밸류업 계획 발표
“주주가치 높일 수 있도록 최선”

[현대경제신문 오상엽 기자]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DB금융투자가 밸류업에 나섰다.

DB금융투자는 연말까지 65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약 39억원 규모다. 

중소형 증권사로는 첫 밸류업 계획 발표다. 

DB금융투자는 지난 5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우리사주조합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도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DB금융투자는 당시 회사와 임직원, 주주 및 잠재투자자들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회사성장에 대한 추진동력을 제고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공시 이후 영업일 기준 3일 만에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은 밸류업에 대한 DB금융투자의 의지”라면서 “공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해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상장사와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데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3년에 걸쳐 자사주 105만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22일 자사주 1억주를 2030년까지 소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NH투자증권도 지난 2011년 이후 13년만에 올해 3월과 4월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NH투자증권은 또 올해 12월 밸류업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밸류업 발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키움증권은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주가가 1주일 만에 10% 급등했고 미래에셋증권도 이틀만에 주가가 3.5%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공시 직후 일시적이나마 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 역시 연내 밸류업 공시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금리 하락 속에서 지수 상승 둔화는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면서 “밸류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11~12월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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