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삼전·하이닉스 편입, KB·하나금융 탈락
“과거 데이터만 기준으로 발표…아쉬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위한 긴 여정”

[사진=iM증권]
[사진=iM증권]

[현대경제신문 오상엽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들어 대규모 기업가치 재고 계획을 발표한 금융사들이 빠지고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반도체기업이 포함됐다는 지적과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25일 낸 보고서 ‘밸류업 지수 선정에 아쉬었던 3가지’에서 “과거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종목 선정해서 현 시장 상황을 대변하지 못하거나 주요 종목이 미포함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특히 금융 업종에서 KB금융, 삼성생명 같은 주요 기업들은 주요 요건을 모두 만족해도 2022~2023년의 낮은 PBR로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제시한 주요 편입 요건인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단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금 지급,자사주소각 여부), 시장평가(PBR), 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지표에서 만족해도 과거의 지표로 인해 탈락했다는 것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시장 예상과 달리 고 PBR, 고 ROE 종목이 선정됐고 배당과 가치, 주주환원 평가는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주주환원 노력 등은 2년 연속 시행 여부만 따져 주주환원은 ROE를 제고하는 측면에서만 판단받게 된다”며 “초대형주 대거 탈락으로 중형주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편입 특례, 밸류업 정책 평가가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반면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투자 확대 기대감도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발표 이후 투자 관점에서 주목할 요인은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라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들을 뽑았다.

우선 코스피 시장에서 한진칼, 에스원, 현대엘리베이터, TKG휴켐스, 동서, HMM, 나이스평가정보, 오뚜기, 휠라홀딩스, 쿠쿠홈시스 순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파크시스템스, 솔브레인, 엘앤씨바이오, 에스에프에이, 케어젠, 메가스터디교육, 동국제약, 콜마비앤에이치, 넥스틴, 두산테스나 순으로 전망했다.

지수 편입기업들의 밸류업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리아 밸류업 ETF 출시는 끝이 아니라 긴 여정의 시작”이라며 “일본의 사례가 있듯 국내 기업들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긴 여정이 될 것”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련 ETF에 10개사 내외 자산운용사들의 참여가 예상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인센티브 강화를 위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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