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회사채 신용등급 AA로 평가
장기 수주 기반한 사업안정성 확보
6~8공장 준공 계획...“경쟁력 유지”
나신평 “수익성 다소 하락할 수도”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장기 수주에 기반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수익성도 유지할 것이란 평가다. 

나신평은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사채 본평가에서 장기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능력 및 글로벌 제약사의 장기 수주에 기반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생산 능력 확대와 수주 증가의 선순환이 이어지며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공장을 준공하면서 연간 60.4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41만ℓ)과 스위스 론자(31.5만ℓ) 등 글로벌 경쟁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나신평은 최근 CDMO업계의 증설이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산 18만ℓ 규모의 5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고 6~8공장 건설 계획도 있어 중기적으로 우수한 경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 관계자는 다만 “바이오의약품 CDMO산업은 생산시설에 대규모 선투자가 필요하고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커 충분한 수주물량 확보를 통해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수익성에 중요하다”며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약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론자와 우시바이오로직스, 캐털란트에 이어 4위권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나신평은 “지난해 배치성공률은 99.4%로 업계 평균 대비 지속적으로 높은점이 생산효율성과 품질관리능력이 우수한 편”이며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능력과 기 확보된 장기 수주계약 현황 등을 살펴보면 회사의 사업안정성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재무 안정성도 좋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지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6월 말 기준 순차입금 의존도가 1%에 불과하다. 실질적 무차입 구조다. 

나신평은 “5~8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단기간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설비투자(CAPEX)로 인해 차입부담이 다소 증가할 전망이지만 수주 확대에 따른 영업실적 증가 전망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1위인 기업인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나신평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은 기존 삼성그룹 주력사업과는 상이하나 그룹의 육성의지를 바탕으로 설립 이후 수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투자를 받았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회사에 대한 그룹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CDMO 점유율과 총차입금 대비 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매출액 대비 세금전이익(EBIT)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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