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다주택자 주담대 규제 검토 중"
은행 대출규제 피해 보험사 찾는 고객 늘어
삼성생명·한화생명은 이미 주담대 제한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 [사진=교보생명]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 [사진=교보생명]

[현대경제신문 주다솔 기자] 교보생명이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제한을 검토 중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정부와 시중은행들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보험사 대출을 시도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화 한화생명은 이미 대출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삼성생명은 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을 제한한다고 영업점에 지난 3일 통보했다. 특히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로 하고 대출받는 형식의 조건부 대출도 제한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달 주택담보대출 실행 물량이 나흘 만에 조기 소진 돼 지난 6일부터 이달분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중단했다. 

교보생명도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규제 검토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이 대출 고삐를 조일 경우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사 빅3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가마감 기준 30조608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7월 말(30조2248억원)보다 1.26%(3832억원)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이 2금융권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전문가 현장 간담회’에서 “금융회사 간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 부채 관리와 관련해 전 금융권이 합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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